'비선실세' 최순실씨가 귀국한 3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정곡빌딩에서 최씨측 이경재 변호사가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2016.10.30/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의 국정농단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30일 귀국한 최씨를 이르면 내일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최씨 측 변호인은 최씨가 자진해 귀국한 만큼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또한 아직 소환 통보를 받지 않은 최씨가 귀국 후 건강상의 문제로 모처에서 쉬고 있다며 최씨가 숨어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 등을 부인했다. 최씨 측 변호인인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 대표변호사(67·사법연수원 4기)는 이날 오후 취재진을 만나 "내 표현을 빌리자면 현재 최씨 상황은 '시위를 당겨 쏜 화살'과 같다. 숨겨서 득이 될 것이 없고, 대통령과 예전 친분이 좀 있었다는 것으로 무엇을 버틸 수 있겠느냐"며 검찰 조사를 앞둔 심경을 전했다.
이 변호사는 "(검찰에)가서 잘 가려내고, 대한민국이 이런 사건에 매몰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도 했다.
이 변호사는 최씨의 은닉설과 관련해 "해외에서 자진해서 들어왔고 국민이 보는 앞에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며 "최씨가 자진해서 (검찰에) 나갈 것인데, 이런 상황에서 대놓고 최씨가 숨었다는 것은 이성과는 동떨어진 논법을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이 변호사는 이어 "검찰이 아직 날짜와 시간을 정해서 소환 통보를 하지 않았다"며 "(최씨는) 태산과 같은 비난과 질책에 사생활이 다 까발려지고, 만신창이가 된 상태에서 귀국했다. 그런데 이런 사람에 대해 하루 이틀 말미를 주는 것이 무슨 큰 죄가 되느냐. 그렇게 차가운 세상을 사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이 변호사는 최씨의 귀국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수사 담당자에게 최씨의 건강이 좋지 않고 오랜 여행, 시차 등으로 지쳐 있으므로 하루 정도 몸을 추스를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최씨가 독일이 아닌 영국에서 귀국한 것에 대해 "최씨와 관련해서 독일을 떠나 덴마크, 벨기에 등 온갖 소문이 다 돌았다, (덴마크나 벨기에에 있었던 건) 아니고 독일에서 런던으로 가 비행기를 타고 왔다"며 "현지에서도 언론의 추적이 너무나 심해서 본인이 견디기 어려워 독일에서 런던으로 바꿔 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피하기 위해 그런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까지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에 관해서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이 변호사는 "검찰수사에 적극 순응하겠으며 있는 그대로 진술하고자 한다"며 "자신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들께 좌절과 허탈감을 가져온 데 대하여 깊이 사죄드리는 심경을 표하고 있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깊이 사죄하는 그런 심정"이라고 최씨 측 심경을 전했다.
이 변호사는 이날부터 최씨를 만나 검찰 수사에 대한 대비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이 사건은) 철저히 수사해 진상을 규명하면 될 일"이라며 "상상을 초월하는 의혹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 이 사건을 맡은 변호인으로서 드리는 말씀"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씨는 검찰 수사를 앞두고 이 변호사 외에 변호인을 추가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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