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최순실 변호사 "최씨 상황 '이미 쏜 화살'…숨겨 득 될 것 없어"

"최씨 자진입국한 만큼 수사에도 적극 순응"
檢 "수사 상당 부분 진행"'…증거인멸 우려 일축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최은지 기자 | 2016-10-30 18:41 송고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귀국한 3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정곡빌딩에서 최씨측 이경재 변호사가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2016.10.30/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귀국한 3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정곡빌딩에서 최씨측 이경재 변호사가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2016.10.30/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의 국정농단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30일 귀국한 최씨를 이르면 내일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최씨 측 변호인은 최씨가 자진해 귀국한 만큼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또한 아직 소환 통보를 받지 않은 최씨가 귀국 후 건강상의 문제로 모처에서 쉬고 있다며 최씨가 숨어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 등을 부인했다.
최씨 측 변호인인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 대표변호사(67·사법연수원 4기)는 이날 오후 취재진을 만나 "내 표현을 빌리자면 현재 최씨 상황은 '시위를 당겨 쏜 화살'과 같다. 숨겨서 득이 될 것이 없고, 대통령과 예전 친분이 좀 있었다는 것으로 무엇을 버틸 수 있겠느냐"며 검찰 조사를 앞둔 심경을 전했다.

이 변호사는 "(검찰에)가서 잘 가려내고, 대한민국이 이런 사건에 매몰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도 했다.

이 변호사는 최씨의 은닉설과 관련해 "해외에서 자진해서 들어왔고 국민이 보는 앞에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며 "최씨가 자진해서 (검찰에) 나갈 것인데, 이런 상황에서 대놓고 최씨가 숨었다는 것은 이성과는 동떨어진 논법을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이어 "검찰이 아직 날짜와 시간을 정해서 소환 통보를 하지 않았다"며 "(최씨는) 태산과 같은 비난과 질책에 사생활이 다 까발려지고, 만신창이가 된 상태에서 귀국했다. 그런데 이런 사람에 대해 하루 이틀 말미를 주는 것이 무슨 큰 죄가 되느냐. 그렇게 차가운 세상을 사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이 변호사는 최씨의 귀국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수사 담당자에게 최씨의 건강이 좋지 않고 오랜 여행, 시차 등으로 지쳐 있으므로 하루 정도 몸을 추스를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최씨가 독일이 아닌 영국에서 귀국한 것에 대해 "최씨와 관련해서 독일을 떠나 덴마크, 벨기에 등 온갖 소문이 다 돌았다, (덴마크나 벨기에에 있었던 건) 아니고 독일에서 런던으로 가 비행기를 타고 왔다"며 "현지에서도 언론의 추적이 너무나 심해서 본인이 견디기 어려워 독일에서 런던으로 바꿔 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피하기 위해 그런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까지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에 관해서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이 변호사는 "검찰수사에 적극 순응하겠으며 있는 그대로 진술하고자 한다"며 "자신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들께 좌절과 허탈감을 가져온 데 대하여 깊이 사죄드리는 심경을 표하고 있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깊이 사죄하는 그런 심정"이라고 최씨 측 심경을 전했다.

이 변호사는 이날부터 최씨를 만나 검찰 수사에 대한 대비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이 사건은) 철저히 수사해 진상을 규명하면 될 일"이라며 "상상을 초월하는 의혹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 이 사건을 맡은 변호인으로서 드리는 말씀"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씨는 검찰 수사를 앞두고 이 변호사 외에 변호인을 추가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cho84@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