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고구려인의 기상이 국악 선율로 표현된다

국립국악관현악단 ‘2016 상주작곡가:김성국·정일련’ 공연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6-10-17 15:40 송고 | 2016-10-17 16:54 최종수정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2016 상주작곡가:김성국·정일련’ 소개 기자간담회에서 작곡가와 국립극장 관계자들이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News1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2016 상주작곡가:김성국·정일련’ 소개 기자간담회에서 작곡가와 국립극장 관계자들이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News1

"고구려의 고분벽화인 '사신도'를 우연히 보고 강한 에너지를 느꼈습니다. 오늘날 강대국 사이에 치이고 쫒기는 우리가 아시아의 중심이었던 고구려인의 진취적인 기상을 되살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영원한 왕국'을 작곡했습니다."

김성국 작곡가는 17일 오후 서울시 중구 소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2016 상주작곡가:김성국·정일련’ 소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공연에서 초연될 레퍼토리인 '영원한 왕국'이라는 작품을 작곡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국립극장 산하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완성도 높은 창작곡을 발표하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한 '상주 작곡가' 제도에서 정일련 작곡가와 함께 상주작곡가로 선정됐다.
김 작곡가는 특히 서사와 선율에 강하고, 정일련 작곡가는 음색과 음향에 특출한 작곡가로 평가받는다. 이들은 10개월간 이런 강점을 담아 작곡한 결실을 오는 2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김성국 작곡가는 웅장한 느낌의 '영원한 왕국'을 선보인다. 또 정일련은 이번 공연에서 아름다운 동양의 음색이 담긴 ‘센터'(Centre)라는 작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정 작곡가는 이 작품 연주를 위해서 악기 고유의 특징을 살려 부채꼴 형태의 새로운 악기 배치를 시도했다. 각 파트별 솔리스트를 중심원에 두고 그 뒤에 각 파트의 악기 연주자들을 동심원으로 위치하게 하는 방식이다.

정일련 작곡가는 "서양의 관현악 음악을 따라가기 보다 서양 악기가 낼 수 없는 소리를 찾아내 새로운 (소리의) 계통을 만들어내려 했다"고 이같은 배치의 이유를 설명했다.
두 작곡가는 총 네 차례 워크숍을 여는 등 지난 1월부터 10개월간 단원들과 함께 작곡·악기음향·편성 등을 면밀하게 연구했다.

임재원 예술감독은 "두 상주작곡가는 실험성과 대중성 측면에서 검증된 이들"이라면서 "이번 공연을 통해 역사가 긴 서양음악에 비해 부족한 국악의 레퍼토리를 풍성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악의 핸디캡인 기계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소리가 널리 퍼지지 않는 단점을 배치구조를 달리해 극복해 보려는 실험도 의미 깊다"고 강조했다.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 입장료 2만~5만원. 문의 (02) 2280-4114.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2016 상주작곡가:김성국·정일련’ 시연© News1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2016 상주작곡가:김성국·정일련’ 시연© News1



ungaungae@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