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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드라마가 남미에서 열풍…이유는?

종교 달라도 외모·문화·가족관 유사해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2016-09-08 17:41 송고
남미에서 흥행하고 있는 터키 드라마 '위대한 세기'(Muhteşem Yuzyıl) 남미를 비롯해 전 세계 70여개 국에 수출됐다. © News1
남미에서 흥행하고 있는 터키 드라마 '위대한 세기'(Muhteşem Yuzyıl) 남미를 비롯해 전 세계 70여개 국에 수출됐다. © News1


터키의 TV 드라마가 이역만리 남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B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남미 전역에서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로 번역된 터키 드라마 돌풍이 불고 있다. 한 터키 드라마는 아르헨티나에서만 1200만뷰를 기록했다. 칠레에선 가장 많이 본 프로그램에 터키 드라마가 꼽혔다.

매출액도 급증했다. 터키수출협회(TEA)에 따르면 지난해 터키가 드라마 수출로 벌어들인 금액은 2억5000만달러(약 2732억원)이다. 이는 지난 2004년 1만달러(약 1090만원)에 비교도 안 되는 수치다.

매출의 대부분은 남미에서 발생한 것이다. TEA는 2023년엔 터키 드라마의 해외 매출액이 10억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터키 드라마 제작업체 대표 부르한 건은 남미에서 터키 드라마가 사랑받는 이유를 몇 가지 꼽았다.
우선 외모가 유사하다는 점이다. 중동과 유럽의 경계에 있는 터키는 다문화 국가에 속한다. 건 대표는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 모두 핏줄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남미 사람들과 유사한 외모를 가진 배우가 자주 등장한다는 것이다.

개발도상국으로서의 공감대도 한 몫 한다. 터키 드라마에선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이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이는 개발도상국의 공통 현상이다. 선진국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볼 수 없는 요소들이 남미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가족관이 유사하다는 점도 터키 드라마가 사랑받는 요인이다. 종교와 문화가 달라도 드라마에 드러나는 가족에 대한 가치가 매우 유사하다는 평가다.

드라마의 인기로 터키의 이미지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칠레에서 사업하는 한 터키인은 BBC에 "도시 곳곳에서 터키 깃발과 음식을 볼 수 있고, 음악도 들을 수 있다"며 "터키에 대한 관심이 전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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