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조선일보.전경 2016.8.3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조선일보사는 31일 2011년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호화접대을 받고 유리한 기사를 써준 의혹을 받고 있는 송희영 전 주필 사태와 관련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조선일보사는 이날 오전 1면 사고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를 통해 "조선일보를 대표하는 언론인의 일탈 행위로 인해 독자 여러분께 실망감을 안겨드린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송 전 주필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은 향후 엄정하게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앞으로 언론 및 기자 윤리를 더욱 엄격히 실천하고 언론 본연의 기능을 다함으로써 독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덧붙였다.
송 전 주필은 지난 29일 "최근 검찰의 대우조선해양 수사 과정에서 저와 관련된 각종 의혹들이 제기된 것을 보고 이런 상황에서 조선일보 주필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주필직을 사임한다"고 사임의사를 밝혔다. 이에 조선일보사는 29일 송 전 주필의 보직을 해임했고, 30일 송 전 주필의 사표를 수리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사설 '언론인 개인 일탈과 권력비리 보도를 연관 짓지말라'를 통해 송 전 주필 문제와 우병우 민정수석 관련 의혹 제기 보도 문제는 별개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설은 "청와대 관계자는 조선일보 간부가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 로비를 하다가 안되고 유착관계가 드러날까봐 우병우 처가 땅 기사를 쓰게했다는 식으로 주장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송 전 주필 일탈에 대해선 당사자는 물론 그가 속했던 언론사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그러나 송 전 주필이 자신의 흠을 덮기 위해 조선일보 지면을 좌지우지했다고 하는 사실과 다른 음모론에 대해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사설에서 "우병우 처가 땅 의혹은 제보를 바탕으로 조선일보 사회부 법조팀 기자들이 발로 뛰어 확인하고 취재보도한 내용"이라며 "우병우-진경준-넥슨 권력형 비리 의혹을 확인하고도 보도하지 않는다면 언론이라고 할 수 없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특종일 경우 최종인쇄판에만 보도해 사장과 발행인도 아침 신문에서 처음 봤다. 송 전 주필은 말할 것도 없다"면서 "현장기자들이 권력 비리를 발로 뛰어 파헤친 기사를 그 언론에 있는 다른 특정인의 도덕적 일탈과 연결지어 음모론 공격을 펴는 것은 적어도 청와대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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