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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제종길 안산시장 "내실 위해 챌린지부터 시작하고 싶다"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6-07-22 18:58 송고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안산시-아산시 프로축구단 창단 기자회견에서 제종길 안산시장(왼쪽)이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에게 프로축구단 창단 의향서를 전달하고 있다. 2016.7.2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안산시-아산시 프로축구단 창단 기자회견에서 제종길 안산시장(왼쪽)이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에게 프로축구단 창단 의향서를 전달하고 있다. 2016.7.2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지난 2014년 경찰청 축구단과 연고 협약을 맺고 '안산무궁화프로축구단'으로 K리그 챌린지에 참가하고 있는 안산시가 시민구단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올해를 끝으로 경찰청 축구단을 아산시에 인계할 예정인 안산시는 서둘러 시민구단 창단을 추진, 2017년부터 새로운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제종길 안산시장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로축구단 창단 발표와 함께 '프로축구단 창단 의향서'를 프로축구연맹에 공식 제출했다.
제 시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3년 동안 경찰청 축구단을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펼치려고 한다"면서 "앞으로 5년 뒤에는 어떤 팀과 견줘도 손색없는 내실 있는 프로구단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자신감을 피력했다.

가장 시급하고 어려운 문제인 선수 수급과 관련해서는 이미 작업을 마친 상태라고 공개했다. 제 시장은 "몇 개월 전부터 내셔널리그 울산미포조선 구단과 논의를 진행해 왔다. 선수 수급은 미포조선에서 상당 부분 충당할 것"이라면서 "세세한 내용까지 말해 드릴 수는 없으나 이 정도까지 진전됐다는 것은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제종길 안산시장과의 일문일답.
- 시민구단 창단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 경찰대학교가 올해 (용인에서)아산시로 이전했기 때문에 (경찰청 축구단과의 결별은)준비를 하고 있어야했던 일이다. 경찰청 축구단과의 인연은 올해 말까지로 하고 안산만의 시민구단을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가 안산의 시 승격 30주년이다. 길지 않은 역사지만, 이제 안산시는 새로운 역사의 한 장을 펼치고자 한다. 축구는 산업이다. 안산이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시민구단 창단으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 안산은 전국의 다양한 지역을 고향으로 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또 전 세계 다양한 노동자들이 모여 있는 도시다. 축구가 다양한 출생지를 둔 시민들을 화합할 수 있게 하는 좋은 매개체가 될 것이다. 이미 안산은 아시안게임과 K리그 올스타전, A매치 등 굵직한 축구 이벤트를 치러보았고 그 속에서 시민들의 축구 열정을 확인했다. 축구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경찰청과 함께 한 지난 3년의 경험이 소중하게 작용할 것이다. 창단 후 한 5년이 지나면, 가장 내실 있는 프로축구단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 어느 정도의 규모와 투자를 생각하고 있나.
▶ 전체적으로 챌린지에서 활약하는 팀들 중 평균 수준은 되어야할 것이다. 선수단은 30명을 상회하는 인원으로 출발할 계획이다. 하지만 전체 예산은 챌린지 전체에서 제일 작지 않을까 싶다. 가장 '짜게' 운영할 것이다. 적은 예산, 적은 투자로도 내실을 다질 수 있는 모델을 생각하고 있다. 국내외 구단들을 살펴보면서 좋은 경험을 했다.

- 참가리그(클래식 or 챌린지)가 연맹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 올해 챌린지에서 우승해서 승격 조건을 갖춘다고 해도 이사회의 결정을 따라야한다. 솔직히 승격은, 클래식 무대는 큰 욕심을 내지 않고 있다. 물론 이사회가 클래식으로 가라고 결정을 하면 그에 따라 준비는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은, 우리의 기대는 챌린지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선수 수급은 울산미포조선과 협의를 하고 있다.

- 미포조선과의 조율 부분은 추가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 인수 규모나 내용까지는 자세히 밝힐 수는 없으나 진행이 되고 있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 사실 몇 개월 전부터 미포조선과 논의를 진행했고 많이 진전됐다. 미포조선 구단은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는 방향이 될 것이다.

- 시민구단을 운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 열정적인 사무국이 필요하다. 사람이 중요하다. 그리고 시에서 많은 금액을 지원하는 것보다는 체계적인 수익 구조가 필요하다. 서울이나 수원 같은 대도시와 우리가 같을 수는 없다. 각 시도민구단들의 장점을 잘 흡수할 것이다. 사무국 직원들도 지난 3년간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안산시의 색깔과 정체성, 이미지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고민해야한다.

- 외국인 선수 수급도 안산시 특성에 맞출 것인가.
▶ 안산의 전체 인구는 75만에서 80만 정도다. 그중 8~9만명이 외국인과 그들의 가족들이다. 10명 중 1명이 외국인인 셈이니 그들을 위한 (외국인 선수 영입)생각도 하고 있다. 스포츠의 힘은 대단하다. 안산을 연고로 하는 배구팀 OK저축은행이 'WE ANSAN'이라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특히 WE와 AN을 붉은색으로 적어 '위안'을 의미하며 세월호 아픔을 겪었던 안산 시민들을 위로했다. 축구단도 시민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어필할 것이다. 

- 클래식이 아닌 챌린지를 염두에 두고 있는 느낌이다.
▶ 솔직히 이사회에서 1부리그(클래식)로 가라고 하면 고민이 될 것이다. 당황스럽기도 할 것이다. 물론 클래식으로 갈 수도 있을 것도 감안해 준비도 하고 결정이 되면 또 대응도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챌린지에 있을 것을 가정하고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은 내실을 다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lastun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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