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고삐풀린 경찰, 여고생 성관계·뇌물수수· 동료여경 성폭행…

강신명 청장 임기 8월 종료 맞물려
"개인적 일탈, 엄중한 잣대 적용해야"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2016-07-13 16:31 송고 | 2016-07-13 17:03 최종수정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여고생 성관계, 동료 여경 성폭행, 뇌물수수 등 경찰의 비위 사건이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나오고 있다. 8월로 강신명 경찰청장 임기가 끝나는 가운데  경찰 전반에 기강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3일 서울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에서 금품을 받은 현직 경찰 2명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2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근무했던 A 경사 등 2명은 그해 연말 관할 지역 한 성형외과로부터 휴대전화와 상품권 등 각 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당시 A경사는 병원 원장으로부터 100만원 상당의 휴대전화를, B 경사는 다른 성형외과 원장으로부터 상품권 100만원 상당을 건네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 모두 혐의를 부인 중인 가운데 경찰은 거짓말탐지기 등 조사를 진행해 징계 및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엔 뒷돈을 받고 유흥업소의 성매매 단속정보를 유출한 현직경찰이 체포됐다.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김모 경사는 2010년부터 생활질서계 등에서 일하며 단속일자를 알려주고 정기적으로 상납을 받은 혐의다.
 
최근 부산에서 터진 학교전담경찰관의 여고생 성관계 사건 등 성비위 사건도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청 특별조사단은 전날 부산 사하경찰서 김모 경장(31)을 위력에 의한 간음·강제추행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검찰에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연제경찰서 정모 경장(33)은 위계에 의한 간음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자신이 담당하는 여고 1학년생과 성관계를 갖고 사직서를 냈지만, 징계조치 없이 의원면직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은폐의혹이 불붙었다. 결국 경찰청장과 차장, 부산청장까지 조사를 받는 초유의 사태로 번졌다.
 
지난 4월엔 동료 여경을 성폭행하고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은 현직 경찰이 파면됐다. 광주 북부경찰서 소속 D경장(36)은 동료 여성경찰관을 성폭행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1년 가까이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올해 5월엔 전남 영암경찰서 소속 E경위가 스마트폰 채팅으로 여성을 만나 성매매한 혐의로 입건됐고, 같은 소속 B경장은 퇴폐업소에 갔다가 단속을 나온 경찰에 적발됐다.
지난 6일엔 현직 경찰이 허위로 폭발물 신고를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구로경찰서 지구대 소속 C순경(30)은 지난 6일 112에 "노숙자가 병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장난전화를 걸었다. 이 신고로 경찰 20여명, 소방차 11대, 소방관 50여명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구로서는 지난 11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C순경을 해임 처분했다.
 
강신명 청장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일련의 기강해이 사례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뼈를 깎는 각오로 엄중 조치하고 예방적 감찰활동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선 경찰들의 비위행위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2004년 경찰청장 임기제 도입 후 두번째로 임기를 채운 청장의 의미도 퇴색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경찰들의 일탈로 경찰조직 전체가 매도되는 측면이 있다"며 "강한 처벌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chacha@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