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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몸도 마음도 준비, 최용수는 뜨겁게 여름을 기다린다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6-06-10 14:24 송고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금연을 선언했다. 술도 잠시 끊을 참이다. 다가올 여름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서다. © News1 이광호 기자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금연을 선언했다. 술도 잠시 끊을 참이다. 다가올 여름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서다. © News1 이광호 기자

최용수 FC서울은 애주가이자 애연가다. 이제는 '애주가였고 애연가였다'고 써야할 법하다. 담배를 끊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자연스럽게 즐겼던 술도 한동안 끊을 참이다.

최 감독은 "술과 담배를 하지 않겠다고 하자 누군가는 내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고 묻더라"고 말한 뒤 "평생 운동만 하고 살았다. 문제가 생길 정도의 건강은 아니다"면서 웃었다.
하지만 그는 "어떻게 보면 건강을 위해서 끊은 게 틀린 말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생각할 것도 많고 고민할 것도 많다. 몸도 마음도 맑게 관리하고 싶어서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다. 그만큼 올 시즌 품은 야망이 크다는 방증이다.

올 시즌 FC서울은 시쳇말로 잘 나가고 있다. 12라운드를 마친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는 2위에 올라 있다. 7승2무3패의 서울은 승점 23점으로 전북(26)에 이어 2위다. '슬로스타터'라는 오명을 떨쳐버렸다. 여름이 지나 가을이 되면 더 강해졌던 과거를 생각하면 올 시즌의 행보는 더더욱 기대감을 갖게 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인상적인 발자국을 찍고 있다. 조별라운드를 가뿐하게 통과한 서울은 16강에서 J리그 우라와 레즈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특히 16강 2차전에서는 거의 다 졌던 경기를 극적인 무승부로 만들어 승부차기 끝에 승리,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FA컵도 있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인 FC서울은 32강에서 대구FC를 꺾고 16강에 올랐다.
요컨대 '3마리 토끼'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FC서울이다. 지금껏 잘 진행해왔으나 앞으로가 더더욱 중요하다. 그래서 최용수 감독은 술도 담배도 '잠시 멈춤'을 선언했다.

최 감독은 "매일매일 생각한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도 받는 자리다. 내 스스로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금연이다. 술도 가급적 줄이려고 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모든 에너지를 오롯이 축구를 위해 쏟겠다는 의지다. 최용수 감독의 건강한 욕심에 하늘도 도움을 주고 있다.

FC서울은 9일 오후 결정된 8강 조추첨 결과 중국의 산둥 루넝과 격돌하게 됐다. 내심 원했던 결과다. 엘케손과 다리오 콘카, 우레이 등 강력한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상하이 상강이나 워낙 서로 잘 알고 있어 껄끄러운 전북현대보다는 낫다는 평가다.

게다 좋은 기억도 있다. 산둥은 이미 조별예선에서 맞붙어 1승1무로 우위를 점했던 팀이다. 특히 중국 원정에서 4-1 대승을 거둔 것은 자신감을 갖게 하는 원동력이다. 최근 분위기도 좋지 않다. 산둥은 6월 초 성적부진을 이유로 메네제스 감독을 경질시켰다. 그리고 지난 8일, 독일 출신의 명장 마가트 감독을 선임했다.

최용수 감독은 "(구)자철이가 과거 볼프스부르크 시절 마가트 감독을 경험한 적이 있어 귀띔을 해주더라. 아주 강하게 선수들을 몰아치는 스타일의 지도자"라고 말하며 "감독이 바뀌어 어수선한 분위기겠지만 어차피 우리랑 만날 때까지는 시간이 있다. 그때가 되면 정비가 되어 있을 것"이라는 표현으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서울과 산둥은 8월 24일과 9월 14일에 격돌한다. 서울과 최용수 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일정이 될 수 있다. 가장 뜨거운 순간이 될 지도 모르는 여름을 위해 최용수 감독은 스스로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최 감독은 "하늘은 노력하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만 열심히 할 것을 주문하지 않고 머리로 싸워야하는 자신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FC서울 감독으로만 5년째, 최용수 감독은 2016년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다.


lastun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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