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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년동안 녹슬지 않은 투탕카멘의 검 비밀은 '운석'

철제기술 발달안된 고대이집트서 어떻게?…수수께끼 풀려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2016-06-02 17:33 송고
투탕카멘의 검 © 뉴스1
투탕카멘의 검 © 뉴스1


고대 이집트 파라오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발견된 금속검이 운석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밀라노 폴리테크닉 대학과 피사 대학, 이집트박물관 연구진은 투탕카멘의 단검이 운석에 든 철로 만들어졌다는 연구결과를 학술지 '운석·행성학(Meteoritics and Planetary Science)'에 실었다.

문제의 금속검은 투탕카멘의 미라 옆에 놓여있던 단검 2개 중 하나로 1925년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에 의해 발견됐다.

검의 칼자루는 금, 칼자루 끝은 수정으로 만들어졌으며 칼집에는 자칼의 머리가 새겨져 있다. 첫 번째 검은 칼날이 금으로 제작됐다.

이 금속검에 고대 이집트에서 발달되지 않았던 철제기술이 사용됐다는 사실에 학계는 91년째 의문을 제기해 왔다. 330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투탕카멘의 금속검은 전혀 녹슬거나 부식되지 않았다.
(출처=운석·행성학) © 뉴스1
(출처=운석·행성학) © 뉴스1


연구진은 비(非)침습적, X선 형광분석법을 이용해 투탕카멘 단검의 칼날 구성성분을 연구한 결과 "니켈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보아 운철(meteoric iron)임이 분명하다. 단검 날의 니켈과 코발트 비율이 태양계 초기 행성분화가 일어나던 때의 원시 석질 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운철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단검의 날을 만드는데 쓰인 운석도 밝혀냈다.

홍해에서 반경 2000km 지역 내 발견된 모든 운석을 분석한 결과 투탕카멘의 검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운철은 20가지로 좁혀졌다. 이 중 16년전 이집트 메르사마트루 인근에서 발견된 운석에서만 투탕카멘의 단검과 유사한 비율의 니켈과 코발트가 검출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집트인들이 서방 문화보다도 2000년 빠른 BC 13세기에 이미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속 철 덩이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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