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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시카 원전 지하에 활단층"…폐로 가능성 고조

전문가 조사단, 원자력규제위에 평가서 제출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6-04-27 15:22 송고
일본 호쿠리쿠전력 홈페이지 캡처.© News1
일본 호쿠리쿠전력 홈페이지 캡처.© News1

일본 이시카와(石川)현의 시카(志賀) 원자력발전소 1호기 원자로 밑을 지나는 단층이 활단층이며 앞으로도 활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을 담은 전문가 평가서가 27일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에 정식 제출됐다.

이에 따라 시카 원전 운용사인 호쿠리쿠(北陸) 전력이 해당 평가서 내용을 번복할 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시카 원전 1호기는 폐로(廢爐)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NHK와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원자력규제위 전문가 조사단은 이날 위원회 정례회의에 보고한 평가서에서 시카 원전 1호기 주변 지하의 'S-1' 단층(길이 약 789m)이 "12만~13만년 전 후기 경신세(更新世, 홍적세) 이후 활동했다고 해석하는 게 합리적으로 판단된다"면서 "장래 활동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 조사단은 원전 2호기 냉각수 배관 아래의 'S-2' 및 'S-6' 단층(총 길이 550m)에 대해서도 "(과거에) 활동했을 가능성이 있다", "장래에 지반을 변형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조사단은 이번 평가가 원전 건설 당시의 단층 스케치 등 제한된 자료만을 바탕으로 한 것임을 들어 보다 정확한 평가를 위해선 추가 조사 및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그러나 규제위는 이번 조사단 평가 결과의 '중요도'가 크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조사가 이뤄지더라도 그 결론이 뒤집히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간 시카 원전 주변 단층에 대해 "활동성이 없다"고 주장해온 호쿠리쿠 전력 측도 조사단이 이번 평가에 사용한 것 이상의 단층 관련 자료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본은 원전 건설 등에 적용하는 '신(新)규제기준'에서 활단층 위엔 원자로 등의 중요시설을 지을 수 없도록 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카 원전은 호쿠리쿠 전력이 운용하는 유일한 원전으로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발생 이후 1·2호기 원자로 모두 가동이 중단돼 있다.

호쿠리쿠 전력 측은 2014년 8월 원자력규제위를 상대로 2호기 원전 재가동을 위한 안전성 심사를 신청했으며, 1호기에 대해서도 안전성 심사를 신청한다는 계획이었다.

한편 일본 내 원전 가운데 부지 내에 활단층이 있다는 내용의 평가서가 규제위에 제출된 곳은 시카 원전 외에도 후쿠이(福井)현의 일본원자력발전 쓰루가(敦賀) 원전 2호기, 아오모리(青森)현의 도호쿠(東北)전력 히가시도리(東通) 원전 1호기가 있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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