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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높게 쳐 줄게"…교사 행세하며 45억 가로챈 40대女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2016-03-20 09:00 송고 | 2016-03-21 09:31 최종수정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자신이 고등학교 교사라며 주로 주부들에게 접근해 고액의 이자를 지급할 것처럼 속여 수십억원을 챙겨 달아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주부 등 피해자 40여명으로부터 45억원 상당을 받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상습사기)로 우모씨(48·여)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우씨는 2013년부터 지난해 12월24일까지 약 3년간 피해자들에게 A 여고 영어 교사라며 접근한 뒤 돈을 빌려주면 고액의 이자를 지급할 것처럼 속인 뒤 이를 갚지 않는 수법으로 적게는 1000만원에서 많게는 15억원까지 받아챙겨 총 45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우씨는 과거 A 여고 매점에서 근무하면서 해당 고등학교의 영어교사가 자신 동생의 이름과 일치한 점을 알고 이를 범행에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씨는 자신 여동생의 주민등록증을 빌려 통장 8개, 신용카드, 백화점 VVIP 카드 등을 만들어 자신의 여동생으로 둔갑했고, 집에도 명품 앤틱가구 등을 이용해 고급스럽게 인테리어를 하고 명품 가방 등으로 허세를 부리는 등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우씨는 처음 약 3년간은 피해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고수익의 이자를 정확한 때에 입금했고, 신뢰를 이용해 다른 피해자를 소개받기도 했다.

빌린 돈을 미끼로 추가로 돈을 빌려주지 않으면 돈을 갚지 않겠다거나, 주변에 아는 사람에게도 투자하도록 소개해 주면 그 대가로 더 높은 이자를 쳐주겠다는 식으로 피해자들을 심리적으로 억압해 수십억원의 돈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이 과거 A 여고 매점에서 근무한 사실을 아는 피해자들에게는 "특별히 이자를 높게 해 줄 테니 절대 비밀로 해달라"고 회유해 다른 피해자들과의 접근이나 신분 노출을 차단했다.

잠적 이전에 동생과 남편 등 가족의 도움으로 미리 여러 장소의 도피처와 대포폰을 마련하고 이삿짐을 미리 하나씩 은신처에 옮겨 도피 계획을 피해자가 눈치채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우씨는 모은 돈을 투자하거나 예치할 곳을 찾는 주부들을 주로 표적으로 삼았다"며 "경제가 어려운 상황을 틈타 유사한 고수익 미끼 투자금 사기가 많아질 것으로 보여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hm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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