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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소리 6년만에 연극무대에…국립극단 '빛의 제국'

3월4~27일 명동예술극장 공연…'한불 상호교류의 해' 사업, 오는 5월 프랑스 공연도

(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 | 2016-02-17 15:53 송고
국립극단이 17일 서울 용산구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연극 '빛의 제국'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왼쪽부터) 김윤철 국립극단 예술감독, 배우 문소리, 연출가 아르튀르 노지시엘, 배우 지현준. 사진-국립극단  © News1
국립극단이 17일 서울 용산구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연극 '빛의 제국'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왼쪽부터) 김윤철 국립극단 예술감독, 배우 문소리, 연출가 아르튀르 노지시엘, 배우 지현준. 사진-국립극단  © News1

영화 '박하사탕' '오아시스' 등으로 잘 알려진 배우 문소리가 2010년 '광부화가들' 이후 6년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국립극단이 오는 3월4일부터 27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 올리는 '빛의 제국'을 통해서다.

이 작품은 탄탄한 작품성과 함께 대중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김영하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남파된 북한 간첩의 이야기로 20여 년간 서울에서 ‘잊혀진 존재’로 살아오던 스파이 '김기영'이 갑작스런 귀환명령을 받으면서 24시간 동안 서울에서의 인생을 정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소리는 김기영의 아내인 장마리 역을 맡았고, 김기영 역은 배우 지현준이 연기한다.
문소리는 17일 서울 용산구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열린 '빛의 제국' 제작발표를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무대란 배우에게 정말 소중한 곳이라는 걸 느꼈다"며 "연극을 할 때마다 사람 자체에 대한 애정이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출가와 동료 배우들과 점심 저녁을 함께 먹으며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소중하다"며 "치료받는 느낌"이라고도 했다.

문소리와 부부로 호흡을 맞추는 배우 지현준도 "화면으로 보던 문소리 누나가 전도 부쳐오고 가지도 조려온다"며 "출연하는 배우들이 밥을 함께 먹으며 알아가는 이 시간들이 무대에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빛의 제국'은 국립극단이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의 공식사업으로 프랑스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와 공동으로 마련했다.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의 예술감독인 아르튀르 노지시엘이 연출을 맡았고, 프랑스 극작가 발레리 므레장과 공동으로 각색까지 맡았다. 3월 한국 공연 이후 오는 5월 프랑스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에서도 프랑스 자막을 붙여 공연을 올린다.
김윤철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올해 국립극단이 추구하는 방향 중 하나가 한국의 위대한 서사를 발견하는 것"이라며 "이에 김영하 소설의 연극화를 제일 먼저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최명희의 '혼불' 등 여러 작품들을 연극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배우 출신으로 영화적 시각미를 자랑하는 연출기법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 중견 연출가인 노지시엘은 "한국에 대해 평소 궁금했기에 2013년 국립극단의 공동작업 제안을 받고 원작소설을 보기도 전에 수락했다"며 "분단이라는 현실이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가를 다루는 이야기가 재밌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문소리가 출연한 영화 '오아시스'와 '박하사탕'을 보고 배역을 맡아달라고 제의했다"며 "지현준도 출연한 전작을 보고 캐스팅을 했다"고 소개했다. "스파이의 하루를 따라가는 기본 스토리는 유지했지만, 긴 원작에서 많은 부분을 덜어냈다"며 "다른 이야기를 얹어 현실과 허상을 오가는, 소설과는 다른 작품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또 "한국이라는 특수한 현실을 배경으로 하지만 역사가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세대를 건너며 어떻게 전달됐는지에 관해 세계인들이 모두 공감할 만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국립극단 관계자는 "주연 배우 외에 서울이라는 도시가 또다른 배우가 될 것"이라며 "오는 5월 프랑스 공연에선 서울을 담은 영상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극 '빛의 제국' -3월 4~27일 명동예술극장. 관람료 2만~5만원. 1644-2003.
연극 '빛의 제국' 포스터 © News1
연극 '빛의 제국' 포스터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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