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신기남, 더민주 탈당 선언…"장발장 되길 거부한다"

아들 로스쿨 구제 청탁 의혹에 따른 당 징계에 반발 탈당
20대 총선 무소속 출마 시사

(서울=뉴스1) 김현 기자, 박승주 기자 | 2016-02-14 11:04 송고 | 2016-02-14 11:11 최종수정
신기남 의원.   2016.1.2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신기남 의원.   2016.1.2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아들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졸업시험 탈락 구제를 위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4선의 신기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서갑)이 14일 탈당을 선언했다. 
신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더민주는 신 의원의 탈당으로 108석으로 의석이 줄어들게 됐다.  

신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착잡하고 참담하다.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연 뒤 "저는 오늘 당에 남아있기를 그만두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의 개혁동지인 천정배, 정동영이 당을 떠났어도 저만은 당을 지켜야 한다며 다짐 또 다짐을 했다. 그렇기에 오늘의 결단을 하기까지 많은 날들을 뜬눈으로 지새우고 망설였다"면서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풀려고 그동안 수많은 노력을 했지만, 역시 고르디우스의 매듭은 알렉산더처럼 과감하게 잘라내야 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의 탈당은 당 윤리심판원에서 당원자격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아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된 데 따른 것이다. 
신 의원은 "당 지도부와 윤리심판원은 저 신기남에게 장발장이 될 것을 요구했다. 경희대 로스쿨의 누구도 외압을 받지 않았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당 지도부와 윤리심판원은 사실에 눈감고 언론 눈치 보기에 연연하기만 했다"며 "저는 장발장이 되기를 거부한다. 정의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건 당의 윤리적 강화가 아니라 재앙"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지난해 12월초에 △신기남 아웃 △노영민 불출마 △금태섭 변호사의 서울 강서갑 전략공천설 등 3가지 소문이 떠돌았다고 소개한 뒤 "저는 이 소문을 접하고 절대로 그럴 리가 없다고 일축했지만, 막상 이 모든 소문이 현실이 되니 전율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무슨 정치적 음모가 아니고서야 이럴 수가 있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의원은 "그동안 당은 스스로의 개혁과 자정 능력이 없음을 끊임없이 고백해 왔다. 당의 혁신, 의원평가, 당무감사, 윤리심판, 이 모든 중차대한 일을 외부 인사에 의존했고, 이제는 당의 대표도 당의 정체성과 맞는지 여부를 살피지 않고 외부 인사에 넘겨 버렸다"며 "참으로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물갈이론'을 주도하고 있는 신진인사들을 향해 "아직 국회의원을 못했다는 것을 유일한 장점으로 내세우며 선배 국회의원을 기득권으로 매도하고 있다. 마치 점령군처럼 행세하고 있다"며 "당을 위해 험지에 나서서 새누리당과 겨룸으로써 당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는 보이지 않고 오직 빈 곳, 쉬운 곳만 찾아 나서고 있다. 이게 정상이냐"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향후 행보와 관련, "저는 강서구민당 소속"이라며 무소속 출마 의사를 시사했다. 그는 "총선을 불과 2개월 남긴 이 중요한 시기에 더욱 자유로운 입장에서 야권의 변화와 통합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일각에서 '아름다운 퇴장'을 거론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숱한 고난과 모험을 뚫고 여기까지 온 서울 4선 의원에게 아름다운 퇴장을 함부로 얘기할 일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gayunlove@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