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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통합정수장 시민 개방…'먹는 물' 안전관리는 전무

정수장 침전·여과지 시민에게 전면 개방
전문가 "타 시도 전례 찾아볼 수 없는 상식 밖"

(청주=뉴스1) 김용언 기자 | 2016-02-11 12:34 송고 | 2016-02-11 16:03 최종수정
청주시가 추진하는 통합정수장 현대화 사업 조감도.  사진=청주시 © News1


충북 청주시가 추진하는 통합정수장 ‘물의 공원’ 조성사업이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졸속행정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정수장 일부를 시민에게 개방해 휴식공간으로 제공하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지만, 이에 따른 안전 대책은 미흡하기 때문이다.

11일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상수도사업본부는 통합정수장 현대화사업과 연계해 물을 테마로 한 물의 공원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총 면적 9만4347㎡에 자연친화공간(4만5310㎡), 정서함양구간(4만9037㎡) 등이 시민에게 개방된다.

사업비는 52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시는 2018년까지 이곳에 산책로, 야생초화원, 운동시설, 인공폭포 등을 만들 예정이다.

문제는 시가 정수장을 개방하면서 뚜렷한 안전 대책은 마련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시는 침전지, 여과지 인근 등을 시민에게 연중 24시간 개방할 계획이다. 

수돗물 생산 과정에 대한 불신을 해소한다는 게 시의 구상이지만, 혹시나 모를 불상사를 막기 위한 대책은 전무하다.

해당 시설의 예상 급수 인원은 옛 상당구 일원을 포함한 30만~40만명의 시민이다.

혹시나 모를 테러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곳이기에 비상 상황에 대한 대응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그러나 침전지 인근에 조성될 시민 휴식 공간과 정수장 시설을 구분 짓는 시설은 2.5m 높이의 철제 펜스가 유일하다.

이용객들의 신원을 확보하는 방법 역시 CCTV로 감시하는 것이 전부다.

공원 개장과 동시에 상시 관리·감독 인력을 확충 하겠다는 게 시의 계획이지만, 잦은 건축 계획 변경으로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다목적 운동장과 야외운동시설 인근에는 수돗물 생산 초기 시설인 침전지와 여과지가 있어, 악용되면 충분히 테러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충북대 환경공학과 전항배 교수는 “시민들이 마시는 수돗물을 만드는 공간인 정수장은 과거 보안시설로 지정돼 특별 관리가 이뤄지던 곳”이라며 “최근은 수돗물 생산 과정을 공개하기 위해 시민에게 개방하고 있지만, 대부분 견학 신청 등을 통한 제한적인 접근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 개방을 위해서라면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뚜껑을 씌우는 복개작업을 하는 게 상식”이라며 “이물질이 섞인 식수 오염과 최악의 경우 독극물을 이용한 테러 등에 무방비하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주요 시설물 보호는 펜스 설치 등을 통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사업 초기로 아직 미비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안전 대책을 보완하겠다”고 해명했다.


whenik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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