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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이어진 1200차 수요시위…"정부는 무엇을 했느냐?"

"日 공식 사과·법적 배상…국정교과서는 과거로의 회귀, 역사 바로 세워야"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하수영 | 2015-10-14 14:37 송고 | 2015-10-14 17:45 최종수정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00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학생들이 참석하고 있다.2015.10.1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00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학생들이 참석하고 있다.2015.10.1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1992년 1월8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세상에 고발하며 외침을 시작한 정기수요시위가 24년의 역사를 맞은 가운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변화 없는 일본정부를 규탄하고 한국정부의 노력을 촉구했다.

14일 정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주최로 서울 종로구 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 1200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에 참석한 피해자 생존자 김복동(89) 할머니와 이용수(87) 할머니는 이같이 밝혔다.
이날 모인 700여명(주최 측 추산·경찰 추산 500명)은 "철저히 인권을 유린당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은 1200번의 외침을 이어가는 동안 어느덧 생의 마지막 시기에 다다르고 있다"면서 "우리 곁에 남은 생존자는 47명뿐이고 이제 더는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주 수요시위 현장에서 끝내 포기하지 않고 일본정부의 공식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일본정부는 평화의 외침을 번번이 외면하고 있다"면서 "광복 70년, 한일협정 50년인 2015년에는 일본정부의 사죄를 기대했지만 아베담화는 한 마디 사죄 언급도 없는 공허한 말장난으로 그쳤다"고 일본정부를 비판했다.

아울러 "정부가 지금 해야 할 일은 국정교과서로 회귀하겠다며 분열을 조장하고 시대를 거스르는 것이 아니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정의회복을 통한 역사 바로 세우기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보라색 한복을 입고 사회를 맡은 이용수 할머니는 "일본정부는 지금까지 반성 없이 망언만 하고 있다"면서 "한국정부 역시 제대로 된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 진전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는 "이렇게 오래되도록 우리 정부는 무엇을 했느냐"고 반문하며 "하루 빨리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해결해 마음 편하게 하루라도 살다가 눈을 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미향 정대협 대표는 "1200차 시위까지 오기까지 할머니들은 길거리에 서서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다"면서 "이 자체만으로도 고통스러운 일인데 아무도 해결을 해주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표는 "1300차 시위에서는 이 자리에 서지 않도록 할머니 곁을 지켜야 할 것"이라면서 일본정부의 사죄와 배상, 한국정부의 노력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시위에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참석해 발언했다.

문 대표는 "이제는 정말 수요 집회를 더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역사의식은 가린다고 가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할머니들과 같은) 산 증인에 의해 살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두고 '일본군을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았다'는 표현을 쓰는 친일 교과서를 국정화하려고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이런 친일 국정교과서를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위안부의 날을 지정할 것과 위안부 기록을 중국 등 다른 피해국들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할 것도 약속했다.

한편 그동안 줄곧 수요시위에 참석해 오던 길원옥(87) 할머니는 건강상의 이유로 이날 참석하지 못했다.


ddakb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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