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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비켜!" 토종 동영상 업체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1인 방송' 본격 경쟁 앞둬…데이터무제한 요금제도 동영상 활성화 촉진시켜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5-07-28 11:53 송고 | 2015-07-28 19:25 최종수정
다음달말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 네이버의 ´스타 1인방송´ 애플리케이션 ´브이(V)´. © News1


지난 10년간 유튜브에 맥을 못추던 토종 동영상 서비스들의 일대 반격이 시작되고 있다. 판도라TV와 아프리카TV 등 동영상 플랫폼업체부터 다음카카오와 네이버 등 포털업체까지 이 시장에 가세하면서 '볼거리'가 풍부해진 데다, 이동통신3사들이 앞다퉈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한 것도 도화선이 됐다. 월정액 5만원대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면 무제한으로 동영상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시장조사기업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 6월 모바일에서 유튜브를 방문한 이들은 약 624만명으로 한달전 692만명에 비해 약 68만명이 줄었다. 지난 3월 721만명이었던 모바일 유튜브 방문자는 4월 712만명, 5월 692만명으로 점점 감소하는 추세다. 

앱을 이용해 유튜브에서 영상을 시청하는 이들도 줄고 있다.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 6월 유튜브 안드로이드 앱 이용자수는 1926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2100만명 대비 약 74만명 가량 이용자가 감소했으며 지난해 월평균 2149만명 보다 200만명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반면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등의 동영상 서비스 방문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랭키닷컴에 따르면 모바일로 네이버 TV캐스트에서 동영상을 시청한 사람은 지난달 약 475만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월평균 275만명에 비해 약 200만명 이상 늘었다. 다음카카오 TV팟 모바일 이용자수도 늘었다. 

지난 6월 다음 TV팟 모바일 이용자는 294만명으로 지난해 월평균 272만명 대비 20만명 이상 증가했다. 업계는 이같은 변화에 대해 다양한 볼거리를 원하는 이용자들의 수요가 국내 업체로 분산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먹방', '쿡방' 등의 '1인 방송'을 국내 업체들이 선점한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대화면 스마트폰의 확산과 이동통신사들의 데이터 무제한 정액요금제 출시도 국내 동영상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 4인치대의 스마트폰에서는 동영상을 볼 때 화면이 작아 불편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화면이 6인치에 육박하는 제품들이 나오면서 모바일 동영상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은 것도 동영상 소비를 촉진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정액 5만원대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면 비용부담없이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모바일에서 동영상 시청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웹서핑과 메신저에서 그치던 모바일 이용패턴이 3D게임이나 동영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유튜브에서 5분 길이 동영상 1편을 보려면 와이파이가 가능한 지역을 찾아다녀야 했다"며 "그렇지만 지금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덕분에 동영상 시청이 자유로워지면서 그만큼 모바일 동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이어 "모바일에서 동영상 소비가 늘어나니 관련업체들이 너도나도 동영상 콘텐츠 제작에 뛰어드는 것 아니겠느냐"며 "앞으로 동영상 콘텐츠 시장을 둘러싼 업체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수길 아프리카TV 대표이사(왼쪽)와 윤종신 미스틱엔터테인먼트 PD가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열린 아프리카tv 와 미스틱엔터테인먼트 협약식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7.23/뉴스1 © News1 변지은 인턴기자


실제로 최근들어 동영상 콘텐츠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기존 동영상 콘텐츠 업체들도 동영상 카테고리를 세분화시키거나 콘텐츠 질을 높이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8월말 라이브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 '브이(V)'를 공식 시작한다. 8월 1일부터 시범운영한다. '브이'는 연예인의 개인방송 생중계를 콘셉트로 스타들의 일상과 쇼케이스, 콘서트 등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댓글을 달 수 있어서 스타와 팬들의 실시간 소통도 가능하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답게 네이버는 최고의 뮤지션들이 포진한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연예기획사와 손을 잡았다. 이제 스마트폰 하나로 빅뱅, 2NE1, 미쓰에이, 갓세븐 등 한류스타들을 언제든 만날 수 있게 됐다. 네이버는 8월1일부터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영체제에서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고 8월 중순 애플 iOS 버전도 공개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연간 4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동영상 생중계 서비스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 네이버는 동영상 서비스의 다양화와 이용자 니즈를 위해 브이를 출시하게 됐다"면서 "네이버는 플랫폼만 제공하고 영상 콘텐츠는 각각의 스타들이 자체적으로 개성넘치게 만들어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06년 1인 방송의 포문을 열고 여러 스타BJ(방송 진행자)를 탄생시킨 아프리카TV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아프리카TV는 가수 윤종신이 이끄는 미스틱엔터테인먼트와 공동출자해 합작법인 '프릭'을 설립한다. 프릭은 유명 BJ의 매니지먼트 외에 신인 창작자 발굴, 인기 콘텐츠 유통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한 판도라TV 역시 국내 대표 모델 기획사 클라이맥스와 제휴를 맺고 1인 방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TV팟을 서비스중인 다음카카오는 MBC에서 방송중인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인기에 힘입어 성황을 맞고 있다. 개그맨 김구라, 마술사 이은결, 요리전문가 백종원 등 유명인들이 TV팟을 통해 생중계로 진행하는 '1인 방송'이 핵심이다. 스타들의 개성있는 방송 진행에 일반인들의 재치넘치는 채팅까지 곁들여져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백주부'라는 별명을 얻은 백종원이 진행하는 방송의 동시접속자는 10만명에 육박한다. 최근에는 종이접기 전문가 김영만씨를 초청하는 등 콘텐츠 다양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0년간 유튜브에 주도권을 내줬던 국내 동영상 플랫폼 업체들이 최근 다양한 콘텐츠 수요에 맞춰 반격을 준비 중"이라면서 "유명인들의 1인 방송을 내놓은 양대 포털사이트까지 가세하면서 동영상 서비스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하는 요리전문가 백종원.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다음카카오의 TV팟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 방송과 채팅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MBC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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