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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면세점 발표 임박…후보 기업들 '우군찾기' 완료

HDC신라면세점, 코레일·지자체와 손잡고 '철도관광상품' 개발
신세계, '한국은행 앞 분수대' 리뉴얼…이랜드·마포구청 홍대상권 활성화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2015-07-05 07:30 송고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경쟁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국가·지자체와 협력을 꾀하는 참가 기업이 늘고 있다. 든든한 우군을 확보해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HDC신라면세점의 용산 아이파크몰 전경, 신세계가 리뉴얼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은행 앞 분수대. © News1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의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을 비롯 신세계, 한화갤러리아, 이랜드 등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대부분 대기업들이 지자체와 손을 맞잡고 있다.

    

HDC신라면세점은 지방자치단체 뿐 아니라 코레일, 용산전자상가 연합회와 협력단을 발족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들이 함께 머리를 맞댄 'K-디스커버리 협력단'은 외국인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철도관광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면세점이 유치한 관광객을 지역 관광지까지 안내하겠다는 복안이다.

    

'K-디스커버리 협력단' 발족식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심보균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설문식 충청북도 정무부지사, 이재철 전라남도 관광국장, 성장현 용산구청장 등 지방자치단체장이 총출동하기도 했다. 이부진 사장은 호텔신라 측을 통해 "면세점을 통해 관광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남대문 상권', '명동'을 면세점 키워드로 띄운 신세계는 중구청과 손을 잡고 있다. 한국은행 앞에 있는 분수대와 분수광장을 리뉴얼 해 서울을 상징하는 관광 아이콘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구는 전문가 자문위원단을 구성해 사업방향과 디자인을 검토할 예정이다. 사업 추진과정에서 기관협의와 인허가 처리도 담당하기로 했다. 신세계는 국내외 명망 있는 작가의 작품을 선정해 설계·시공을 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한국은행 앞 분수대는 신세계 본점 명품관부터 SC제일은행 건물,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등 유서깊은 근대건축 양식의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다"며 "로마의 트레비 분수와 같이 필수 관광코스로 재탄생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분수대 리뉴얼 프로젝트를 통해 도보로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남대문 상권을 활성화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매년 면세점 영업이익의 20%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승부수를 띄웠다. 이 중 12%에 해당하는 금액은 강남문화재단과 연계를 통해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쓸 예정이다. '강남페스티벌' 등 한류 축제도 적극 후원하기로 했다.

강남구청은 현대백화점이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입지로 선정한 것을 고려해 인근 탄천주차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버스 100대를 동시에 세울 수 있는 규모다.

한화갤러리아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신진 디자이너 또는 유망 중소기업이 제작하는 패션 제품, 캐릭터 상품의 판로 개척과 마케팅을 지원한다. 완성된 제품은 갤러리아백화점 등을 통해 판매한다.

    

이랜드는 마포구청과 '관광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시행하고 함께 홍보하기로 했다. 이랜드는 홍대 인근 서교자이갤러리 부지를 면세점 후보지로 삼고 있다. 면세점 또는 마포구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홍대 주변상권과 관광 콘텐츠를 소개하는 채널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이랜드는 운영하고 있는 중화권 7300여개 매장과 각국 여행사를 통해서도 홍대 상권지도를 배포하고 홍보 동영상을 상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랜드 관계자는 "마포구민을 위해 복지사업을 진행하고 홍대 예술가들의 창작과 공연활동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청은 이번 면세점 특허 심사에서 '관광인프라'를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 이 항목에는 관광상품 개발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활동·투자 외에도 국가·지자체와 협력활동 내역이 포함돼 있다. 배점은 1000점 만점 중 150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관세청의 면세점 심사가 현재 진행 중이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나온 사안이 점수에는 포함되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다"면서도 "입찰에 나선 기업들이 이슈 주도권을 갖기 위해 지자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은 오는 9~10일 입찰 참여 기업들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 10일이면 서울 3곳(일반경쟁 2, 중소중견 1), 제주 1곳 등 총 4개의 신규 시내면세점 주인공이 가려진다.




ji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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