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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역도 스타' 김병찬씨, 춘천 자택서 쓸쓸히 숨진채 발견

(춘천=뉴스1) 황준 기자 | 2015-06-30 17:40 송고
비운의 역도 스타 김병찬씨의 경기 모습. (사진=mbc 영상 캡쳐) © News1
비운의 역도 스타 김병찬씨의 경기 모습. (사진=mbc 영상 캡쳐) © News1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교통사고로 역도계를 떠난 비운의 역도 스타 김병찬씨(46)가 자신의 집에서 쓸쓸히 숨진 채 발견됐다.

춘천경찰서는 26일 오후 7시20분께 춘천시 후평동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김병찬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 측은 김씨가 지난해 식도암 초기 진단을 받고 매달 한 번씩 항암치료를 받은 점을 토대로 지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1990년 초 아시아를 호령하던 역도선수였다. 특히나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1992년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 최고기록을 세우며 3관왕에 오르는 쾌거를 올렸다.


하지만 1996년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면서 역도계를 떠났다. 거동이 불편해 직업이 없었던 김씨의 유일한 소득은 매달 지급되는 52만5000원의 메달리스트 연금이 전부였다.


2013년 자신을 보살펴 주던 어머니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이후 김씨는 홀로 남겨졌다.


이웃 주민은 "예전에 유명했던 역도 선수가 같은 아파트에 어렵사리 산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우리나라를 빛낸 금메달리스트가 홀로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니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씨는 30일 화장을 거쳐 춘천안식원에 안치됐다.


중·고교 시절 역도를 함께했던 동료들과 강원도체육회 관계자들은 김씨의 빈소를 찾아 명복을 빌었다.




hjfpa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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