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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주일 3번 선발' 안영명 "오래 못 버텨서 미안했다"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5-05-20 10:35 송고
한화 이글스 안영명. © News1 신성룡 기자
한화 이글스 안영명. © News1 신성룡 기자

지난주 3승3패를 기록한 한화 이글스는 이긴 3번의 경기에서 모두 같은 선발 투수를 기용했다. 바로 팀의 '에이스' 안영명이었다.

안영명은 지난 12일, 1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이어 17일 넥센 히어로즈전까지 한화의 지난주 6경기 중 3차례에나 선발로 나섰다.
물론 많은 이닝을 던지지는 않았다. 안영명은 세 경기를 합쳐 총 5⅔이닝을 던졌다.

그렇다고 해도 쉬운 일정은 아니었다. 안영명은 첫 선발등판에서 39개의 공을 던졌고, 하루 쉬고 등판한 두 번째 선발등판에서는 34구를 소화했다. 이틀 쉬고 다시 등판한 세 번째 등판에서는 55개의 공을 던졌다. 세 경기를 합친 투구수는 128개였다.

선발투수의 경우 등판 경기를 앞두고 불펜피칭을 하거나 경기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등 몸상태를 맞춘다. 1주일에 세 번이나 선발로 나선 안영명으로서는 쉽지 않은 일정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안영명은 "불펜투수를 오래했기 때문에 힘들지는 않았다"며 웃어보였다. 오히려 "오래 버티지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그는 "준비는 3경기 다 선발처럼 했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겠다는 생각으로 나섰고, 그저 매 이닝을 잘 소화하자는 마음가짐이었다"면서도 "내가 못 버텼기 때문에 중간 투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렸다. 나도 중간에서 뛰어봤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안다"고 말했다.

이어 "어쨌든 팀이 이기면 기분이 좋지 않겠나"라면서 자신이 나온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것에 대해 기쁨을 표시했다. 안영명은 선발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이어 나선 불펜투수들이 제 역할을 해냈고, 한화는 경기당 6.3명의 투수를 투입한 끝에 승리를 거뒀다.

결과는 좋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투구수나 이닝을 떠나 한 명의 투수가 1주일 사이에 세 번이나 선발로 나가는 것이 상식적인 운용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영명은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감독님의 운영을 이해하고 있다. 적응도 되어가고 있다. 몸에 배는 것 같다"면서 "24시간, 365일을 야구만 생각하라고 하신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팀은 선수들 간 성격이 잘 맞는다. (투수조 조장인) (박)정진이형이 워낙 조율을 잘 한다. 단합을 하려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서 "공식 회식 때는 유먼, 탈보트 등 외국인선수들도 꼭 참석한다"며 올 시즌 한화의 밝은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한화는 20일 현재까지 20승 20패의 5할 승률로 7위에 올라있다. 결코 높은 순위는 아니지만 팬들은 행복해하고 있고, 다른 팀 팬들의 관심까지 한몸에 받고 있다. 몇 년간 하위권을 멤돌았던 한화 선수들 역시 승리하는 기쁨을 이전보다 훨씬 많이 누리는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지난주 안영명의 1주일간 3차례 선발등판은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안영명의 희생이 다른 팀 선수들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의지를 불태우게 했고, '만년 꼴찌' 한화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또 다른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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