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컬러스 웨그너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해양생물학자가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연구조사를 하던 중 잡은 빨간개복치를 들고 있다. 연구팀은 14일 과학전문저널 사이언스에서 최초의 온혈어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 로이터=뉴스1 |
주변 환경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변온동물(냉혈동물)로 알려진 어류의 계보가 바뀌게 됐다.
니컬러스 웨그너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해양생물학 연구팀은 14일(현지시간) 과학전문저널 '사이언스'지에 게재한 논문에서 최초의 온혈어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조류나 포유류 등 온혈동물은 환경에 무관하게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지만 양서류나 파충류, 무척추동물과 어류 대부분은 냉혈동물이다.
참치와 몇몇 종의 상어는 바닷속에서 먹이사냥을 쉽게 하도록 근육과 뇌, 안구 등 특정 부위에 일시적으로 체온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몸 전체에 따뜻한 혈액이 흐르는 온혈어류는 처음이다.붉은개복치는 날개처럼 생긴 가슴지느러미를 끊임없이 펄럭임으로써 열을 만들어내 평균 체온을 섭씨 4~5도로 유지한다.
또 붉은개복치는 차가운 심해에서 열손실을 방지하는 '역류열교환(Counter-current heat exchange)'이라는 고유의 구조가 있다. 몸 중심부에서 아가미로 뿜어져나간 따뜻한 피가 외부 산소를 흡수해 차가운 혈관을 데울 수 있다.
웨그너는 "온혈어류인 붉은개복치는 몸을 데우기 위해 얕은 수면으로 되돌아올 필요가 없으므로 45~300m 수심에도 오래 머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냉혈동물인 다른 경쟁자 사이를 보다 빠른 속도로 헤엄쳐 먹잇감을 사냥해나가는 이점을 지닌다.
한편 붉은개복치는 최대 2m에 몸무게 270㎏까지 자라며 이빨이 없고 납작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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