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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S' 만큼 어려웠던 '야신'의 개막 첫 승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5-03-29 19:08 송고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 (뉴스1 자료사진) © News1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 (뉴스1 자료사진) © News1

144경기 중 한 경기에 불과했지만 '야신'은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것처럼 '총력전'을 펼쳤다. 새 유니폼을 입고 첫 승을 올리기는 그만큼 어려웠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29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타이어뱅크 2015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를 거뒀다. 전날 연장 접전 끝에 패했던 한화는 개막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승리는 김성근 감독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거둔 첫 승이기도 했다. 시범경기에서 6연패에 빠지는 등 최하위 10위에 머물렀던 김성근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연패에 빠지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이번에도 한화가 선취점을 뽑았다. 2회 1사 2,3루에서 고동진의 2타점 적시타로 앞서나갔고, 3회에는 김경언의 솔로홈런으로 3-0으로 앞서나갔다.

전날 경기에 이어 이번에도 3점차의 리드를 잡았지만, 전년도 준우승팀 넥센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기는 쉽지 않았다.
잘 던지던 송은범이 4회 들어 급격히 흔들렸다. 송은범은 1사 후 유한준에게 2루타를 맞았고, 박병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2사 후에는 스나이더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아 2점을 내줬다.

김성근 감독은 5회 시작과 함께 송은범을 과감히 내렸다. 구위가 떨어졌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불펜 투수들도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5회 등판한 안영명은 사사구 2개와 안타 한 개를 내주며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박병호와 김민성을 범타 처리하며 동점을 내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위기를 넘긴 기쁨도 잠시였다. 6회 등판한 권혁이 2아웃을 잡자 김성근 감독은 또 한 번 투수교체 카드를 빼들었다. 우타자 김하성을 상대하기 위해 송창식을 투입한 것. 하지만 송창식은 김하성에게 2루타를 내주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박정진이 서건창에게 적시타를 맞아 동점이 됐다.

경기 내용은 전날과 비슷한 흐름으로 흘러가는 듯 했다. 하지만 이번엔 쉽게 경기를 내주지 않았다.

한화는 8회초 몸에 맞는 공 2개로 1사 1,2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이 순간 김성근 감독은 2루주자 김태균을 빼고 송주호를 투입했다. 한 점을 뽑기 위해 4번타자를 빼는 승부수였다.

이는 결과적으로 적중했다. 정범모의 내야 땅볼이 2루 베이스를 맞고 굴절되면서 안타로 이어졌고, 대주자 송주호가 홈을 밟았다. 이 점수는 결승점이 됐다. 한화는 9회에도 끈질기게 상대를 물고 늘어진 끝에 이용규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뽑았다.

8회부터 등판한 윤규진은 9회에도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고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언제나 무표정한 김성근 감독도 한화에서 첫 승을 거둔 이후 옅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총력전을 편 끝에 이틀 만에 거둔 승리였기에 어느 때보다 값졌을 1승이었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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