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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인도꺼짐 한 달만에 잇따른 도로침하…시민불안 '가중'(종합)

노후 하수관 등 원인…굴착공사장 15일간 특별점검

(서울=뉴스1) 고유선 기자 | 2015-03-29 18:27 송고 | 2015-03-29 18:36 최종수정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앞 도로가 침하되면서 하수도 준설 차량이 인도방향으로 쓰러져 있다. 사고 차량은 지난달 1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진행 중인 현대백화점 침수 방지 공사를 위해 나왔다가 공사장으로부터 30m 떨어진 지점에서 사고를 당했다. 2015.3.2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앞 도로가 침하되면서 하수도 준설 차량이 인도방향으로 쓰러져 있다. 사고 차량은 지난달 1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진행 중인 현대백화점 침수 방지 공사를 위해 나왔다가 공사장으로부터 30m 떨어진 지점에서 사고를 당했다. 2015.3.2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지난 2월 서울 용산구에서 보도블록이 땅 밑으로 꺼져 인도를 걷던 남녀 2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여 만인 29일 강남과 신촌에서 잇따라 두 건의 지반 침하가 일어나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서울은 이미 지난해 8월 송파구 석촌동에서 연속적으로 발생한 도로함몰과 지반침하로 ' 더 이상 지반침하에 있어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 인식이 퍼져있는 데다 제2롯데월드 공사·석촌호수 수위 문제 등으로 '안전'에 대한 시민 관심이 여느 때 보다도 높은 상황이다.

도로침하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코엑스에 이어 신촌에서도 도로침하라니 왜 이러나. 불안해서 서울 살겠나", "여기저기서 지반이 침하니 안심하고 다닐 곳이 없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약간이라도 이상한 부분이 있으면 검사하고 보수하는 게 좋을 것"이라는 등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도로 안전을 관리하는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에서 일어난 도로 함몰 사고의 주범은 노후 하수관로다. 이번에 발생한 사고도 노후 하수관, 하수관 공사 등 하수관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 석촌동 왕복 6차선 도로에 싱크홀이 발생했다. 5일 서울시와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30분쯤 서울 송파구 석촌역에서 삼전동 방향 지하차도 끝 부분 도로에서 가로 1m, 세로 1.5m, 깊이 3m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 싱크홀은 제2롯데월드 신축 공사 현장과 1km 가량 떨어진 곳에 발생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 석촌동 왕복 6차선 도로에 싱크홀이 발생했다. 5일 서울시와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30분쯤 서울 송파구 석촌역에서 삼전동 방향 지하차도 끝 부분 도로에서 가로 1m, 세로 1.5m, 깊이 3m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 싱크홀은 제2롯데월드 신축 공사 현장과 1km 가량 떨어진 곳에 발생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왕복 6차선 도로를 통제하고 안전사고에 대비해 되메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안전조치가 끝나는 대로 싱크홀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독자 제공) 2014.8.5/뉴스1 © News1

지난해 8월 '싱크홀 논란' 이후 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도로함몰 사고의 85%가 하수관로 손상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나머지 15%는 굴착공사 등이 원인이다.

시는 도로함몰 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본에서 최신형 장비를 들여오는 한편 노후 하수관로 정비 등에 올해 289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공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 하수관로는 2013년말 기준 1만392㎞로 30년 넘은 노후 하수관로가 5000㎞(48.3%)로 절반에 달한다. 노후관로 중에서도 3700㎞는 도로함몰이 우려되는 지역(충적층 및 함몰 발생지역)에 있어 교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당시에 김학진 시 물순환기획관은 "노후 하수관로는 도로함몰의 주원인"이라며 "사고가 이어질 경우 재난수준의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노후 하수관로 정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보다 도시화 속도가 빠르고 강우 특성과 장마·태풍 피해 정도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일본은 하수관 손상으로 매년 1000건 이상의 도로함몰이 발생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하수관 개선 공사를 진행하면서부터는 함몰 건수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도 도로침하와 같은 사고 빈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 하수관 개선 공사에 총력을 기울이면 나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이 때문이지만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안전문제를 어떻게 관리할 지는 시가 풀어야 할 숙제다.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사거리에 너비 약 1m, 깊이 약 30cm 규모의 싱크홀이 생겨 해당 차로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44분쯤 지모(19)씨가 몰던 오토바이가 이 싱크홀에 걸려 쓰러져 지씨와 같이 타고 있던 최모(19, 여)씨가 찰과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2015.3.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사거리에 너비 약 1m, 깊이 약 30cm 규모의 싱크홀이 생겨 해당 차로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44분쯤 지모(19)씨가 몰던 오토바이가 이 싱크홀에 걸려 쓰러져 지씨와 같이 타고 있던 최모(19, 여)씨가 찰과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2015.3.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날 오전 강남 코엑스 사거리에 가로·세로 약 1m, 깊이 약 30cm의 구멍이 발생했고 마침 이 위를 지나가던 오토바이가 걸려 넘어져 운전자와 동승자가 부상을 당했다.

서울시는 "지하에 매설된 상수도관에서 작은 실구멍을 발견했다"며 누수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오후에는 신촌 현대백화점 주차장 옆 도로의 지반이 붕괴되면서 가로·세로 1·3m, 깊이 1m의 구멍이 생기면서 하수도 준설 차량이 넘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 현장에선 지난 10일 하수도 공사중 상수도관을 건드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해당 상수도관은 이설됐으며 사고 지점은 임시로 포장됐다. 시는 이 구간의 지반이 약화, 차량이 인도 방향으로 넘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준설차에는 운전자가 타고 있었지만 다치지는 않았다. 서대문구청은 현재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시는 지반침하 사고와 관련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며 도로함몰 예방을 위해 향후 15일간 전체 굴착공사 현장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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