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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은 1년 전 이틀 만에 이재성을 알았다

(전주=뉴스1스포츠) 임성일 기자 | 2015-03-18 10:36 송고

17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빈즈엉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3차전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이동국을 포함한 전북의 F4였다. 부상에서 회복한 이동국은 이날 2골을 넣었고, 에닝요는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에두와 레오나르도 역시 자신들의 몫을 톡톡히 했다. 3-0 승리의 직접적인 원동력이었다.

조명은 달랐으나 못지않은 주인공이 있었다. 이재성이다. F4와 함께 전북의 공격을 이끈 이재성은 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그를 대표팀에 발탁했는지 이유를 설명했다. 외려 공격보다 수비에서 더 빛을 발했다. 2년차 이재성은 F4가 모두 ‘공격 앞으로’를 외쳤음에도 전북이 밸런스가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줬다.

지난해 ‘신인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전북에서 당당하게 꽃을 피운 이재성은 2년차인 올해 국가대표팀에 발탁되는 초고속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돌아보니 될 성 부른 떡잎이었다. 17일 빈즈엉전이 끝난 뒤 만난 최강희 감독은 이재성과의 특별했던 첫 만남의 기억을 소개했다.

´신인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전북에서 꽃을 피운 이재성이 슈틸리케 국가대표팀 감독의 눈까지 사로잡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신인 때부터 특별한 재목이었다고 소개했다. © News1스포츠/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신인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전북에서 꽃을 피운 이재성이 슈틸리케 국가대표팀 감독의 눈까지 사로잡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신인 때부터 특별한 재목이었다고 소개했다. © News1스포츠/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강희 감독은 “지난해 브라질 동계훈련에서 이재성을 처음 보았을 때 깜짝 놀랐다. 대학에서 넘어온 선수인데, 축구를 제대로 할 줄 아는 것이었다. 사실 대학과 프로는 차이가 크다. 그런데 그 격차를 단숨에 없애버렸다”면서 “선수는 이틀만 보면 알 수 있다. 재성이는 내가 먼저 ‘어찌 그래 축구를 하냐’ 물어봤을 정도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은 이재성을 ‘흔치 않은’ 선수로까지 표현했다. 그는 “우리가 ‘닥공’이라고 말을 하니까 그냥 공격만 한다고 생각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밸런스다. 그걸 버텨내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 하지만 이재성은 들어올 때부터 달랐다”면서 “공수의 밸런스를 알고 있는 선수다.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오늘도 많은 가로채기를 성공시켰다. 현재 우리나라 미드필더 중에 재성이처럼 수비할 줄 아는 선수는 드물다”면서 흐뭇하게 이재성을 소개했다. 

이어 “나쁜 습관은 잘 고쳐지지 않는 법인데 이재성은 잘 배우고 왔다. 영리한 선수이고 축구 센스가 있다. 공수를 겸비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재성이는 그런 선수”라면서 “브라질 동계훈련 때부터 알아보고 곧바로 조끼를 입히지 않고 이동국 팀(주전 팀)에 넣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설명했다. 최강희 감독의 판단은 옳았다. 그리고,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도 최강희 감독의 선택에 동조했다.

이재성은 17일 발표된 슈틸리케호 4기 멤버에 합류했다. 쾌속 승진이다. 대표팀에 들어간다고 모두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외려 독이 되는 경우도 왕왕 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자신했다.

최 감독은 “전북에서는 팀에 헌신하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대표팀에서는 자신을 드러내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훈련 때부터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노력이 있어야한다”고 조언하면서 “재성이는 워낙 센스가 있으니 잘 할 것”이라며 격려의 박수를 잊지 않았다.

신인들의 무덤이라는 전북에서 환한 꽃을 피웠던 이재성이 이재 국가대표라는 땅에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이틀 만에 최강희 감독을 사로잡았던 루키, 이제 그의 시선은 슈틸리케 감독의 눈과 마주하고 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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