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돈벼락 사건´ 당시 15만원을 주웠던 60대 남성이 30일 파출소에 돈을 반납하면서 남긴 메모./사진제공=대구달성경찰서 다사파출소 © News1 |
30일 대구 달성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1t 화물차량을 몰고 다사파출소를 찾은 허름한 옷차림의 60대 남성이 "달서구 송현동에서 주운 15만원을 돌려주러 왔다"며 5만원권 2장과 1만원권 4장, 5000원권 2장 등 15만원과 메모지를 내밀었다.메모지에는 '어르신, 돌아오지 못할 돈이 이제 다 돌아 왔지요. 선생님, 이제부터 마음 편히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장수하십시요. 선생님, 가난은 죄가 아니지요'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경찰이 신원을 묻자 이 남성은 대답 대신 파지가 실려있는 화물차에 오르며 "저도 가난합니다. 양심의 가책을 느껴 반납하러 왔습니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달성경찰서 다사파출소 이재환 소장은 "최근 돈벼락 사건에 대한 언론보도를 보고 반납을 결심한 것 같다"면서 "돈을 반납한 남성은 형편이 매우 어려워 보였다. 당시 주운 돈을 모두 썼다가 일을 해서 15만원을 벌어 반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지난달 29일 낮 12시52분께 대구 달서구 송현동 서부정류장 앞 왕복 8차로 횡단보도에서 정신질환을 앓는 것으로 알려진 안모(28)씨가 가방에 들어있던 4700여만원 가운데 800만원을 길에 뿌렸고, 돈은 1분만에 모두 사라졌다.
이후 '할아버지가 아픈 손자를 위해 물려준 유산 중 일부가 도로에 뿌려졌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워간 돈을 반납하는 행렬과 독지가들의 기부가 잇따라 안씨의 돈 800만원은 모두 회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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