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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쾨쾨한' 무인자동공중화장실 수년 내 사라진다

대당 9000만원 짜리 관리 부실 등으로 이용객 외면…철거 추세

(서울=뉴스1) 고유선 기자 | 2015-01-22 18:09 송고
무인자동공중화장실 (사진=서울시 제공)
무인자동공중화장실 (사진=서울시 제공)

잦은 고장과 쾨쾨한 냄새 등으로 지적을 받아오던 서울의 무인자동공중화장실(이하 무인자동화장실)이 수년 내로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인자동화장실은 2002년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과 거리응원 시민들의 화장실 편의를 위해 설치되기 시작했으나 운영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나면서 점차 철거되고 있는 추세다.

2008년까지 무인자동화장실은 57개 수준이었으나 2009년 46개, 2010년 31개, 2011년 24개 등으로 줄어들어 2014년에는 15개 밖에 남지 않았다. 남은 무인자동화장실도 대부분 내구연한(5년)을 초과해, 철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00원짜리 동전을 넣으면 10분 동안 혼자 화장실을 쓸 수 있도록 한 무인자동화장실은 도입 초기, 화장실을 굳이 찾아들어가는 대신 가까운 곳에서 바로 용변을 볼 수 있다는 장점 등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자동문이 오작동하고 변기, 세면대 등의 위생이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빈발하면서 외면 받았다. 남자, 여자 화장실 구분이 없다는 점도 시민들이 이 화장실 이용을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로 작용했다.
관내 무인자동화장실을 관리하는 일부 구들은 요금을 폐지하고 위탁업체에 맡겼던 관리권한을 회수해 직접 관리에 들어갔지만 이것이 이용객의 증대로 이어지진 못했다.

무인자동공중화장실 (사진=서울시 제공)
무인자동공중화장실 (사진=서울시 제공)

무인자동화장실 설치비는 1개소당 9000만원 가량이며 이를 관리하는 데만도 매년 수 천만원의 관리비가 투입됐다. 운영비는 무인자동화장실이 줄어들기 시작하던 2010년 5889만원에서 2011년 2479만원으로 줄었고 시의 지원이 끊기기 시작한 2014년 직전인 2013년에는 1520만원 수준이었다.

시는 2013년부터 무인자동화장실의 설치, 철거권한을 가진 각 자치구에 개수를 줄일 것을 권고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무인자동화장실에 대해서는 하루 청소 횟수를 2회에서 3회로 늘리고 아직까지 위탁업체에 관리를 맡기고 있는 구에는 직영 전환을 당부했다. 지난 해 부터는 각 구에 내려 보내던 보조금을 끊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도 각 자치구들에 무인자동화장실을 없애고 다른 공공화장실이나 민간 개방화장실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줄 것을 권고할 것"이라며 "자치구들도 이 화장실들이 노후화된 데다가, 관리가 잘 안 되고 있기 때문에 거의 철거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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