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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친형 비자금 처분하겠다"…위조수표로 사기친 일당

"비자금 40조원 관리…액면가 1%인 40억원에 넘기겠다"
경찰 "'전직 대통령·실세 비자금'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 | 2014-12-22 23:42 송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감춰둔 비자금을 처분하려 한다며 100만원 상당의 위조 수표 1700장을 피해자에게 보여주고 수표 판매대금을 챙기려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위조유가증권행사, 사기 등 혐의로 주범 양모(67)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박모(68)씨 등 일당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양씨는 지난 12일 피해자 A씨에게 "이 전의원의 비자금 40조원을 관리하고 있다"며 접근해 "이 중 1조원을 액면가의 1%인 100억원에 거래하고 나머지 39조원도 39억원에 거래하자"고 제안하며 1000만원 상당의 위조수표 1장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함께 구속된 위조 수표 총책 김모(47)씨는 시가 17억원 상당의 위조 수표를 이들 일당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으며 심모(48)씨 등은 지난 17일 양씨와 함께 A씨를 재차 만나 17억원 상당의 위조 수표를 제시하면서 A씨를 속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이 과정에서 A씨에게 자신을 목사이자 한 신문사 사장으로 소개했다. 또 불구속된 박모(68)씨는 자신을 이 언론사의 부사장으로, 심씨는 자신을 신문사 국장으로 소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들의 범행은 지난 17일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양씨 등이 경찰관에게 체포되면서 결국 막을 내렸다.
 
경찰은 "전직 대통령이나 측근 실세의 비자금과 관련된 사기는 유혹에 빠지지 않는 것이 피해를 줄일 수 방법"이라며 "연말이나 연초에 비자금 관련 범죄가 늘어나는 만큼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피해를 줄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이번 범행에 사용된 100만원권 자기앞수표는 정밀하게 위조돼 금융기관에서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전에는 위조 여부를 쉽게 구별할 수 없다"며 "취급 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압수된 위조수표 외에도 이들이 유통한 위조화폐, 위조수표 등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표 유통경로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ability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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