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승리에 목이 말랐던 흥국생명은 연패를 끊으면서 다시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최하위 GS칼텍스는 다 잡은 경기를 놓치면서 4연패의 늪에 빠졌다.
흥국생명이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0-25, 20-25, 25-23, 25-20, 15-13)로 승리를 거뒀다. 먼저 2세트를 내주고 내리 3세트를 가져온 역전승이었다.
흥국생명이 GS칼텍스를 상대로 대역전승을 거두고 3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GS칼텍스는 4연패 늪에 빠졌다. © News1 DB |
답답함은 GS칼텍스가 다르지 않았다. 승리에 더 목마른 쪽은 GS칼텍스다. 과연 지난 시즌 챔피언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부진한 모습이다. 8경기를 치르면서 단 1승에 그치며 최하위인 6위에 머물고 있다. GS칼텍스도 3연패 중이었다. 무조건 승리가 필요한 두 팀이었다. 이 배수진 승부에서 흥국생명이 웃었다.
예상 외로 경기 초반은 GS칼텍스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진행됐다. 최근 경기들에 비해 범실이 크게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공격도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1세트와 2세트 모두 25-20으로 편안하게 가져왔다.
하지만 최근 GS칼텍스의 경기력을 보면 절대 방심할 수 없었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이 2세트 막바지 “긴장을 끝까지 늦추면 안 된다. 다음 세트까지 흐름을 봐야한다”면서 기세가 넘어가는 것을 걱정했던 이유기도 하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흥국생명의 거센 반격이 시작됐다.
GS칼텍스 입장에서는 세트 스코어 3-0으로 경기를 마칠 수 있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매듭을 짓지 못했다. 오히려 이재영의 강력한 서브로 흐름을 되찾아온 흥국생명이 25-23으로 3세트를 가져갔다. 이것이 단초였다.
4세트 역시 박빙의 승부였다. 내내 GS칼텍스가 앞서갔으나 흥국생명의 추격이 끈질겼다. 16-16으로 균형을 만든 뒤에는 19-19까지 매 포인트 동점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재영의 공격 성공과 루크의 강력한 서비스를 묶어 결국 25-20으로 4세트도 가져갔다. 경기는 원점이 됐다. 똑같이 2-2였으나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분위기는 다를 수밖에 없었다.
5세트 역시 치열하게 흘렀다. 양 팀 모두 긴장한 것은 매한가지라 범실이 잦았고 한쪽이 손쉽게 치고 나가지 못했다. 10-10까지 팽팽했다. 하지만 마지막 집중력에서 흥국생명이 앞섰다. 결국 마지막 세트를 15-13으로 흥국생명이 가져가면서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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