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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합작'에 '쌍문동 체제'…여의도 정가에 무슨 일이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유기림 기자 | 2014-09-23 15:44 송고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이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봉상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을 만난 뒤 차량에 올라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2014.9.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이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봉상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을 만난 뒤 차량에 올라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2014.9.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무합작'과 '쌍문동 체제'를 아십니까."

기발한 조어(造語)나 비유를 즐겨 쓰는 업계 중의 한 곳이 정치권이다. 23일에도 여의도에서는 이 같은 조어가 잇따라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우선 새누리당에서는 오랜만에 여의도에 모습을 나타낸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을 주고 받았다.

김 전 지사는 최근 출범한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의 위원장직을 맡아 당내 혁신은 물론 정치혁신 작업을 진두지휘할 예정이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김 전 지사는 특히 자신에게 혁신위를 맡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함께 차기 여권 대선주자군으로 분류되는 데다 '혁신위에 전권을 주느냐'를 놓고 갈등설이 일기도 한 상태다.

그래서 기자들은 지난 주말(21일)에 김무성 대표를 만났을 때 혁신위 권한을 정리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 전 지사는 "권한에 대한 갈등, 방향에 대한 갈등 이런 건 전혀 없다"고 부인하며 자신과 김 대표의 관계를 '문무합작'이라고 표현했다.

"우리 김무성 대표와 저는 문무합작을 통해서, 앞으로 여야 간에도 다 합작을 해서 정말 우리 대한민국이, 국민이 바라는 정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견을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

문무합작은 자신과 김 대표의 이름 중간 글자를 딴 것인데, 중국 현대사에서의 국민당과 공산당의 이른바 '국공합작'에 빗댄 조어로 보인다. 이 때문에 "대권 라이벌 관계지만 한시적으로 손을 잡기로 했다"는 의미까지 함께 담은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한편 심각한 내홍 끝에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출범한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4선 중진 의원인 김영환 의원에 의해서 '쌍문동 체제'가 탄생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비대위원으로 임명된 문재인 의원 두 사람의 성('문')이 같은 점을 빗댄 표현이다.

중도 온건파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 비대위 인적 구성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면서 이렇게 말했다.

"문희상 체제 하에서 문재인 의원이 전면 부상하는 문-문 투톱체제, 소위 쌍문동 체제가 만들어진 것이라 생각한다. 친노 일색, 강경파 일색으로 짜여진 비대위에서 차라리 이 두 분이 당을 책임 있게 이끌고 국민들에게 심판을 받는 것도 방법이라면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공교롭게도 이날 새롭게 등장한 '문무합작'과 '쌍문동 체제'는 모두 각각 여야의 주요 정치인 2명씩의 이름을 바탕으로 한 조어다.

다만 김문수 전 지사의 '문무합작'이 두 사람의 화합을 강조하려는 의도라면, 김영환 의원의 '쌍문동 체제'는 상대를 향한 비판적인 시각을 깔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온건파로 불리는 김영환(앞줄 왼쪽), 김동철 의원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영선 원내대표를 만나 당 진로 등에 대해 논의한 뒤 원내대표실을 나서고 있다.2014.8.2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온건파로 불리는 김영환(앞줄 왼쪽), 김동철 의원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영선 원내대표를 만나 당 진로 등에 대해 논의한 뒤 원내대표실을 나서고 있다.2014.8.2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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