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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납치 살해 위협 현실로…"세계 안전한 곳 없다"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4-09-23 15:26 송고 | 2014-09-23 17:08 최종수정
알제리 무장단체 준드 알 킬리파에 납치된 프랑스인 에르브 피에르 구르델. ⓒAFP=뉴스1

이슬람국가(IS)가 자신들을 파괴시키려는 동맹에 가담하는 국가의 국민들을 죽이겠다고 위협한 가운데 프랑스인이 알제리서 납치되며 우려가 현실이 됐다.

프랑스는 미국의 이라크 IS 공습에 동참한 첫번째 서방 동맹국이다. 더욱이 알제리는 북아프리카 지역으로 IS의 주활동무대인 시리아·이라크와는 동떨어진 비교적 안전지대로 여겨지던 곳이다. 

알제리 무장단체 준드 알 킬리파(Jund al-Khilifa)는 22일(현지시간) 동영상을 통해 프랑스인 남성을 납치했으며 프랑스가 이라크에서 IS에 대한 공습을 중지하지 않을 경우 그를 24시간 내에 처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단체는 IS 연계조직으로 IS가 지지자들에게 '반 IS동맹 민간인'도 살해할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한 뒤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에 앞서 IS 대변인 아부 모하메드 알아드나니는 "불신자(disbeliever)인 미국인이나 유럽인, 특히 악질적이고 더러운 프랑스인과 호주, 캐나다인 등 IS를 겨냥한 연합체에 동참한 국가의 시민들을 죽일 수만 있다면, 알라께 의지해 방법과 상관없이 죽이라"는 내용의 42분짜리 성명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알아드나니는 성명에서 "누구의 조언도, 판단도 구하지 말라. 민간인이든, 군인이든 불신자는 죽이라"며 "신의 허락에 따라 당신들을 정복하고 십자가를 부러뜨릴 것이며 여자들을 노예로 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6월 이슬람국가를 선언한 IS이 가장 첫 타깃으로 설정한 외국인 인질은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IS 격멸을 위한 전략을 구상하자 이에 대한 경고였다. 이어 미국이 공습을 단행하자 또다른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를 참수하고 이어 첫번째 영국인 데이비드 헤인즈를 참수했다.
서방의 한 외교관 및 소식통들은 로이터통신에 "약 10명 미만의 인질이 IS에 붙잡혀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IS 분파 단체가 프랑스인인 에르브 피에르 구르델을 인질을 잡고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미국 주도의 IS 공습 계획에 동참한 국가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까지 치닫았다.

문제는 이번 사태에서 보듯 IS의 영역이 중동·아랍권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테러전문가들에 따르면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보코하람, 소말리아 등지의 급진적 이슬람 무장단체와 연계를 이룰뿐 아니라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확장세도 눈에 띈다.

또한 중국의 이슬람 분리주의 세력인 신장 위구르족과의 연대도 거론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익명의 반테러전문가를 인용해 "신장 위구르 출신의 극단주의 세력들이 이라크, 시리아, 동남아시아에서 IS 테러 훈련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IS와 위구르의 연계 가능성은 앞서 제기됐다. 이라크 정부군에 포로로 잡힌 IS 대원중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인물도 있었다. 

또 인도네시아 당국은 최근 위구르족 4명을 IS 가담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동투르크'테러 세력이 지하디스트에 가담하거나 국제 테러세력과 연계해 지역 및 국제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며 "중국은 일관적으로 어떠한 형식의 테러리즘을 반대하며 국제사회가 협력을 강화해 테러 극단주의를 타격하고 국제 평화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국제관계전문 포린 어페어즈(Foreign Affairs)도 IS가 아시아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극단주의 단체에 가담한 동남아시아 권 무슬림들은 중동에서 전투에 가담한 후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지역으로 돌아온다. 

실제 1980년대 동남아시아 내 젊은 무슬림들이 파키스탄으로 건너가 아프가니스탄 무자헤딘을 지원한 사례가 있다. 이들 세력 가운데 알카에다 연계단체인 인도네시아 테러단체 제마 이슬라미야(JI)는 다시 본국으로 돌아왔다. 인도네시아 최대 관광지인 발리에서 서방 관광객들이 주로 모이는 클럽을 대상으로한 연속 테러의 배후로 꼽힌다.

싱가포르는 이미 자국민 몇 명이 중동으로 건너가 IS에 합류했다고 밝혔으며 필리핀 정부는 자국 내 IS 추종자들이 방사모로 지역에서 조직원 모집을 시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IS에는 한국인 가담자도 있다는 외신도 나왔다.

IS는 수중에 넣은 이라크 등지의 석유수입과 각국에서 몰리는 자금 등 풍부한 재원을 바탕으로 외국인 신규 가입자를 많이 충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3만여명으로 추산되는 인원중 1/3가량인 1만여명이 외국인으로 알려져 있다. 압둘라 요르단 국왕에 따르면 IS는 외국인 군인에게 1000달러 가량의 월급을 지급하기도 한다. 이는 중동지역 중산층의 소득 이상이다.

국제테러전문가들이 현재 더 우려하는 상황은 IS 가담자들이 각 자의 고향으로 돌아오는 사태이다. IS에서 배운 기술과 전술을 이용, 세계 어디에서 어떠한 테러를 벌일지 알 수없는 '통제불능'의 상황이다. 앞서 런던에서 일어났던 백주대낮의 군인 참수사건이 뉴욕, 베이징, 모스크바, 도쿄 등 어디에서도 일어날 걔연성이 없지 않다. 서울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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