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고교시절 프랑스어를 가르쳐 준 안드레아 (본명 안드레 꽁뜨· 한국명 공아영) 선생님과 만났다. 이날 오후 캐나다 국빈방문 첫 행사로 오타와의 한 호텔에 마련된 동포간담회 행사장에서였다.
청와대에 따르면, 공 안드레아 신부는 1957년 한국에 부임해 25년 동안 선교 사역을 하다가 1970년대 초반 박 대통령이 가톨릭 계열 고등학교를 다니던 무렵 박 대통령에게 불어를 가르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후 프랑스어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졌고 22살이던 1974년 초 프랑스 동남부의 그르노블대학에서 어학 과정을 공부했다. 하지만 1974년 8월15일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인해 급거 귀국하면서 6개월만에 유학을 접어야 했다.
이날 만남에서 박 대통령은 안드레아 신부와 개인적인 대화는 나누지 못했다.박 대통령과 떨어진 자리에 앉아있던 안드레아 신부는 행사가 끝나자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고, 다만 최희용 주캐나다 대사에게 "초청해줘서 기쁘고 고맙다. 영광스럽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앞서 안드레아 신부는 박 대통령을 회상하면서 "남다른 학구열을 가지고 프랑스어를 배우셨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공 안드레아 신부는 1928년 캐나다 몬트리올 출생으로 1954년 몬트리올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1957년부터 25년간 우리나라에서 선교 사역을 한 뒤 아프리카 선교를 위해 말라위로 떠났다.
안드레아 신부는 초대 재속프란치스코 지도신부를 맡았으며 이후에도 두 번 지도신부를 역임했고, 이후 대전 목동성당에서 한국 최초의 신용협동조합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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