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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안산 단원고 희생자 시민 추모 행렬

임시분향소 저녁 8시 현재 조문객 8천명 넘어서

(안산=뉴스1) 송용환 기자 | 2014-04-23 12:28 송고 | 2014-04-23 12:30 최종수정
23일 저녁 경기도 안산 단원구 고잔동 안산올림픽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임시분향소'. 2014.4.23/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안산단원고 희생자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한 추모객 발길이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고 있다.
23일 오전 9시부터 추모객을 받기 시작한 임시분향소(안산올림픽기념관 내 실내체육관)는 9시30분께 300여명을 넘어선 데 이어 점심시간을 넘어서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임시분향소를 찾은 이들은 검은색 정장에서부터 등산복에 모자를 눌러쓴 중년 남성, 엄마·아빠의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 정치인까지 세대 구분이 없었다.

일부 추모객은 고인들의 갑작스런 사망에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제단 앞에서 통곡을 하며 “이 어린 것들 불쌍해서 어떻게 하나”라며 안타까워했다.
대다수 추모객은 굳은 표정으로 저마다 국화 한 송이를 손에 들고 제단에 놓은 뒤 묵념을 하고 고인의 넋을 기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새정치연합에서는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경기도지사선거 주자인 김진표·원혜영 의원 등은 오후 4시께 도착해 굳은 표정으로 헌화 후 15분께 조용히 분향소를 떠났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오후 2시께,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오후 5시께 분향소를 찾아 참배했다.

분향을 마친 추모객들은 분향소 입구에 비치된 형형색색의 종이에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는 글을 적은 후 벽면에 부착하기도 했다.

벽면에 부착된 종이들에는 “어른들의 잘못으로 사고를 당하게 해 너무 부끄럽다” “언니 오빠, 꼭 살아 돌아와서 부모님과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추운 바다 속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생각하면 눈물이 저절로 흐른다. 살아 있어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는 세상에서 편안히 살았으면 한다”는 내용들이 적혀 있었다.

오후 6시가 지나면서부터는 퇴근 후 곧장 임시분향소를 찾은 검은색 정장 차림의 남성들과 여성들, 수업을 마치고 온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유치원생, 태권도복 차림으로 온 초등학생 등 각양각색의 추모객이 줄을 이었다.

오후 9시 현재 9000명에 육박하는 추모객이 임시분향소를 찾았고 자정이 지나면서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s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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