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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부패 척결에 럭셔리펀드 '날벼락'

올들어 -4% 수익률..부패척결에 중국 부자들 명품 소비 '움찔'

(서울=뉴스1) 이지예 기자 | 2014-04-16 20:59 송고
© AFP=News1

중국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강력한 반부패 운동에 럭셔리 펀드가 날벼락을 맞았다. 글로벌 명품시장의 '큰 손'인 중국인들의 소비가 줄어들면서 명품업체들이 궁지에 몰렸기 때문이다.
17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국내 럭셔리펀드는 평균 -4.4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7.94%의 우수한 성적을 올렸지만 올해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만 깊어지고 있다. 5년 장기 수익률이 무려 148.87%을 기록한 사실을 고려하면 황당한 성적이다.

개별 펀드별로 살펴보면 '우리Global Luxury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C5'와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C 1[주식]'이 연초이후 각각 -6.74%와 -4.98%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한국투자럭셔리증권투자신탁 1(주식)C5)'(-4.07%),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lass C'(-2.77%) 도 수익률 저하를 면치 못했다.

얼마 전까지도 '황금알을 낳는 펀드'라고 불리던 럭셔리펀드를 울상짓게 한 장본인은 바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다. 지난해 3월 중국 최고 지도자에 오른 시 주석은 취임 이후 반부패와 과소비 척결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후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에 이어 중국의 거대 권력파벌인 '석유방(石油幇)' 핵심 인사들이 줄줄이 낙마하는 등 부정부패에 대한 엄단이 잇따르면서 공직자들은 혹여 트집을 잡힐까 몸을 사리는 모양새다. 시 주석 역시 근검절약을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며 친서민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같은 과소비 억제책이 중국인들의 명품 구매 욕구를 위축시키자 중국 명품시장의 성장률도 추락세다. 루이비통 등 대표 명품기업들도 중국 내 실적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은 세계 명품시장의 20%를 차지하고 있어 명품기업들의 매출 의존도가 높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오히려 미국과 일본에서 경기회복세로 명품 소비가 늘었지만 명품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영향력이 더 클 수밖에 없다"며 "장기수익률은 나쁘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 전반적으로 수익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럭셔리펀드 수익률이 반등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중국이 경제성장을 이루려면 명품시장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 소비시장이 포화상태에 들어선 만큼 시진핑이 강조하는 '소비를 통한 성장'을 이루려면 명품처럼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 매매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정석훈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이사는 "중국 정부가 명품을 죄악시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지만 이같은 억제책은 소비 증가에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새로운 소비가 필요한 국면에서 명품시장을 계속 억눌러 놓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zyea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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