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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행성 한게임바둑, 엉터리약관에 이용자만 '골탕'

사이버머니 471억원(현금 1400만원 이상) 허공에 날려
실수는 인정하면서도 환불은 곤란...비난 쏟아져

(서울=뉴스1) 허재경 기자 | 2014-03-14 11:23 송고 | 2014-03-15 01:49 최종수정
한게임 바둑이 14일 오후 주형욱(한국) 7단과 창하오(중국) 9단의 다국 중 초반 50수에 가까운 수순을 무르기를 진행, 당시 사이버머니로 배팅한 이용자들에게 혼란을 주면서 물의를 빚었다. © News1

한게임 바둑이 엉터리 약관으로 이용자들에게 빈축을 사고 있다. 잘못된 수순 중계에 맞춰 진행한 배팅 이용자들에게 약관을 이유로 바둑머니(사이버머니) 환불까지 거절하면서다. 물론, 사이버머니는 한게임 바둑에서 실제 돈을 내고 구매해야 한다.
사고는 14일 오후 중국에서 벌어진 백령배 대국에서 벌어졌다. 이날 주형욱(한국) 7단과 창하오(중국) 9단의 대국 중 이용자들은 창하오 9단에게 유리하게 전개된 한게임측의 초반 수순 중계를 보고 1~2차 배팅을 진행했다. 창하오 9단에게 사이버머니가 몰린 건, 당연한 일. 실제 1~2차 창하오 9단에겐 모두 471억563만원이, 주형욱 7단에겐 174억3259만원의 바둑머니가 각각 배팅됐다.
초반 잘못된 수순을 보고 창하오 9단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네티즌들은 창하오 9단에게 1,2차 배팅에 모두 471억56만원의 바둑머머니가 몰렸다. © News1

한게임 바둑의 '반상의 승부사' 게임상품에서 최고 현금 3만원에 바둑머니는 1억1400만원(최저 1000원 바둑머니 250만원)에 팔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창하오 9단에게 배팅된 바둑머니 471억563만원을 단순 계산하면 현금으로 1400만원이 넘는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3차 배팅 단계에 들어서자, 갑자기 첫 수부터 48수나 무르기 수순이 진행되면서 1~2차 때와는 다른 판세로 바뀌었다. 한게임측에서 중국에서 벌어진 이 대국의 수순을 중간에서 틀리게 중계한 것. 이용자들은 결국, 잘못된 수순 정보를 갖고 배팅한 셈이다. 이 대국은 주형욱 7단의 승리로 끝났고 1~2차에 사이버머니를 배팅한 이용자들의 불만은 폭주했다.
'안XXXXX' 아이디를 가진 이용자는 "50수나 넘는 무르기를 하면서 잘못된 바둑을 갖고 배팅 금액을 챙긴다는 것 자체가 이용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hOOOOOO' 아이디 이용자도 "바둑머니는 비싸게 팔아 먹으면서 이용자들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다"며 "한게임 바둑이 잘못된 무르기로 이용자들의 호주머니만 털어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게임은 사이버머니에 해당하는 마둑머니를 '반상의 승부사'란 상품에서 적게는 1000원(현금)에 250만원(사이버머니)부터 많게는 3만원에 1억1400만원까지 판매하고 있다. 1© News1

이에 대해 한게임 바둑측은 실수는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환불은 불가하단 입장이다. 한게임 관계자는 "한국기원의 사이버 중계를 제공하는 사이버 오로 측의 담당자 실수로 빚어진 대국으로, 이용자에게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면서도 "기본 운영 정책이 무리하게 적용된 점은 없는지 검토하겠지만 환불에 대해선 확정적으로 대답할 순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바둑에서 가장 중요한 수순의 중요성도 간과한 채, 돈벌이에만 급급한 한게임 바둑의 궁색한 변명에 여전히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게다가 한게임 바둑의 무르기 등 계속되고 있는 무책임한 운영 또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작XXXX' 아이디 이용자는 "바둑의 기본도 모르는 한게임 바둑 운영 방침이 기가막히다"며 "무르기 바둑 중계도 한 두번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게임 바둑은 지난 2012년12월엔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까지 사이버머니 배팅 도구로 활용하면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heo0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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