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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공동선거운동 협의때 신당 창당 전권 요구"

홍영표, 대선 비망록 내달 1일 출간…단일화 협상 과정 등 소개
문재인-안철수에 정치적 타격 불가피…안철수 신당 견제 시각도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13-10-30 23:26 송고
지난 해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현 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월1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서울지역 대규모 집중유세에서 깜짝 안철수 전 후보와 함게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2.12.15/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지난 해 대선 때 문재인 민주당(당시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 지원 조건으로 공동신당 창당 추진과 그에 관한 전권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31일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민주당 내 친노(친노무현) 핵심으로, 대선 당시 문 후보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홍영표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저서 '비망록-차마 말하지 못한 대선패배의 진실'을 내달 1일 출간할 예정이다.

책에는 대선 당시 문재인-안철수 후보간 단일화 협상 실패 이후 문 후보가 안 후보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과정 등이 상세히 담겨 있다.

안 의원은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 도중인 지난해 11월23일 "백의종군하겠다"며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안 의원의 사퇴 이후 손학규 상임고문이 같은 달 26일 만나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치자"고 말했지만, 안 의원은 다음 날 있었던 서울 광화문 첫 집중유세에 참석하지 않았다.
안 의원측은 같은 해 12월2일 문 후보와의 공동 선거운동을 위한 사전 협의안을 제안했다. 이른바 '미래 대통령 안철수'와 '새로운 정당의 설립'을 요구한 내용이다.

협의안 문건엔 '문재인·안철수가 새 정치 공동선언의 실천을 위해 필요하면 완전히 새로운 정당의 설립을 추진하겠다. 안 전 후보가 새정치 정당 쇄신의 전권을 갖고 정치개혁에 앞장설 것이다'라고 돼 있으며, 안 의원측은 이 같은 내용을 문 후보가 직접 발표하도록 요구했다는 게 홍 의원의 주장이다.

특히 문건에는 '안철수 전 후보가 이미 국민의 마음 속에 우리나라 미래의 대통령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양측의 합의안이 마련되면서 문 후보가 지난해 12월14일 선대위 회의에서 "안 전 후보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가겠다"고 언급했다는 게 홍 의원의 설명이다.

안철수 전 후보는 합의안이 마련된 뒤인 12월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민주당의 마지막 집중유세에서야 처음으로 민주당 유세차에 올랐다.

이와 관련, 안 의원은 지난 4·24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당시 "실익도 없는 요구를 하는 그런 바보 같은 사람이 있겠는가"라며 부인한 바 있다.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도 안 의원측은 "당 혁신 실천의지를 보이면 만나겠다"며 사실상 당시 이해찬 당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다고 한다. 또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면서 발표한 '새정치공동선언'에서 '우리의 기성 정당은 인물과 계파 중심의 줄 세우기 등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부분과 관련, 당초 안 의원측은 '기성 정당' 대신 '민주통합당'을 적시할 것을 요구했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대선 비화 공개를 두고 문 의원과 안 의원 양측 모두 적지 않은 정치적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일각에선 안 의원이 국회 입성 이후 독자세력화를 꾀하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신당 창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견제를 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민주당 내에서 당초 홍 의원이 이번 비망록을 몇달 전 완성했지만, 당 지도부 등이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만류해 출간 시기가 늦춰졌다는 얘기도 들리는 것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홍 의원의 이 같은 주장에 안 의원측은 즉각적인 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안 의원측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아직 책을 보지 못했다. 책을 봐도 언급할 생각이 없다"면서 "'미래 대통령' 논란 부분에 대해선 이미 지난 3~4월에 다 얘기한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말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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