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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박원순 때리기' 총력…막말에 安도 동원(종합)

김태흠 "왕사기, 민주당의 양자"…朴 "지나치시다"
여야 '민주당 천막당사'로 논쟁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장은지 기자 | 2013-10-18 07:17 송고
18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 채무관련 질의에 자료를 들어 보이며 답변을 하고 있다. 2013.10.1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은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흠집내기에 주력했다.
상임위 업무와는 다르게 무상보육 논쟁이 달아오르는가 하면, '왕사기' '민주당의 양자' 등 막말 수준의 용어가 난무했다. 박 시장과 인연이 깊은 안철수 무소속 의원도 '박원순 때리기' 소재로 활용됐다.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조갑제닷컴'에서 펴낸 '안철수 박원순의 정체, 언론이 덮고 넘어간 충격적 사실들'이란 책을 꺼내 들고 "박 시장, 안 의원 캠프에 있는 '좌파' 인사들 이야기가 나오는데 충격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시장에게 "보신적이 있는가. 탐독해 보시라"며 박 시장이 희망제작소장 시절 기업 협찬 내용을 거론하며 '협찬 시장'이라고 원색 비난했다.
"제가 낸 좋은 책도 있는데 그것도 읽어보시라"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던 박 시장은 '협찬 시장' 지적에 "명예훼손"이라며 억울해 했다.

같은 당 김태흠 의원은 "시장님을 보면 말씀이 참 교묘하고, 노회한 말잔치를 하는 것 같다. 시정철학, 컨텐츠가 없고 공인이 가져야 할 공과 사 구분도 없다"는 말로 운을 떼고 10분 질의 내내 박 시장을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박 시장이 2011년 보궐선거 당시 '전임 시장의 독단적 시정으로 부채가 증가했다'고 하더니 이제는 부채가 아니라 채무를 위주로 얘기한다"며 "민주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기초노령연금 공약 수정을 파기, 사기라고 얘기하는데 그것과 견주면 이건 왕사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 시장이 시민단체를 해서 '착한 양같다'는 인식이 있는데 알멩이를 보면 진짜 아니다"라며 "무상보육 문제도 정치적으로 우려 먹으려고 했다. 재정이 어려운 지역도 아무 얘기를 안하는데 서울시는 버스에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통과시켜주십쇼. 하늘이 두쪽나도 무상보육은 계속돼야 한다'고 광고를 했다. 정부 정책에 책임이 있는 분이라면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야지, 재정자립도가 높은 서울시가 버스에 다가 그러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부채와 채무를 혼동한 것은 죄송하지만 채무 관리가 더 중요하다"며 "무상보육은 중앙정부와 국회가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시장이 지지 않자 김 의원은 "민주당에서는 (박 시장을 두고) 아들이 없어서 친척뻘 양자로 들였다는 얘기가 나온다. 정체성이 뭐냐"며 2011년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야권단일화를 거쳐 현재는 민주당 소속인 박 시장의 '출신'을 겨냥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너무 지나치시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 주승용 국토위원장 역시 "지나치다"고 거들었다.

국회에서 '안철수 저격수'란 별명이 붙은 이노근 의원은 맥락 없는 질의로 국감장에 실소를 자아냈다.

이노근 의원(노원갑)은 "내가 안 의원(노원병)과 같은 지역구인데 자꾸 박 시장이랑 안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같이 나온다, 안 나온다는 얘기가 있다"며 "입장이 참 곤란하시겠다"고 물었다.

박 시장은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국감에서 민주당의 '불법' 천막당사를 두고 티격태격했다.

여당은 서울시의 민주당 천막당사에 대한 과태료 부과 내역 등 자료를 요청하며 철거를 주문한 반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2004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의 천막당사를 거론하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서울시가 민주당 불법 천막당사에 대해 행정조치한 문서 있으면 전체를 달라"고 요청했다. 같은당 이헌승 의원도 과태료 부과내역 등 관련 자료를 요구했다.

이에 박기춘 민주당 의원은 "2004년도 당시 한나라당이 세운 천막당사는 실질적으로 건물이나 다름 없었다. 전기, 수도가 다 들어갔는데 당시에 허가가 난 것인지, 불법적으로 사용해 과태료를 냈는지 자료를 달라"고 역공했다.

이장우 의원은 "동료 의원이 자료 요구한 것을 갖고 그러지 말라"고 쏘아부쳤고, 박 의원 역시 "생각을 얘기한 건데 이런 식으로 반박하면 뭐가 되냐. 그러지말라"고 주고 받았다.

이노근 의원은 "서울광장에서 허구헌 날 집회·시위가 벌어지고 있다"며 "대한민국 수도 중앙에 이게 뭔가. (민주당에) 철거를 요구하고, 그렇게 안 하면 서울시가 (철거) 집행을 해야한다. 직무유기"라고 맹비난했다.

시청 앞 서울광장 서쪽에 세워진 민주당 천막당사는 국감장에서 불과 1분 거리다. 지난 8월1일 설치된 이후 민주당은 45일만인 지난달 23일 국회일정 참가를 선언하며 국회로 돌아갔지만 천막당사는 철거하지 않았다.


chach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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