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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인구 15% 무슬림을 '침입자'로 불러…모디의 우려스러운 '갈라치기'

인도 총선 진행 중 힌두교도·무슬림 갈라치기 뉘앙스 논란
야당서 "증오 발언" 비판…여당은 "동포 무슬림 관한 말 아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24-04-23 14:43 송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2024.04.06.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2024.04.06.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인도 총선이 진행 중인 가운데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인도 내 다수인 힌두교도와 소수에 속하는 무슬림을 갈라치기하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을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지난 21일 라자스탄주 유권자들에게 연설하면서 자신의 반대파가 정권을 잡게 된다면 인도의 부를 가져갈 이들은 무슬림들일 것이라면서 이들을 '침입자'라고 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일 연설에서 자신의 전임자인 만모한 싱 총리의 발언을 언급했다. 싱 전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모디 총리의 인도 인민당(BJP)과 경쟁 중인 인도 국민회의(INC) 출신 총리다.

모디 총리는 "싱은 '무슬림은 국가의 부에 대한 첫 번째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는 그들이 부를 더 많은 자녀를 가진 사람들, 침입자들에게 분배할 것이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또 '나의 어머니와 자매들'이라고 언급하면서 그들의 금은 빼앗겨 결국 무슬림에게 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YT는 "무슬림이 아기를 너무 많이 낳고, 힌두교도의 아내와 딸을 노리고 있으며, 인도인으로서의 국적 자체가 의심스럽다는 등의 발언은 인도 인민당 대표들이 자주 하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말리카르준 카르게 인도 국민회의 대표는 모디 총리의 발언을 "증오 발언"이라고 불렀다. 무슬림을 위한 인도 내 유일한 전국 정당인 전인도이슬람교연맹이사회의 아사두딘 오와이시 의원 또한 모디 총리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반면 톰 바다칸 인도 인민당 대변인은 모디 총리의 연설이 잘못 해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우리 동포인 무슬림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NYT는 그러나 2014년 모디 총리가 취임한 후, 인도의 꾸준한 경제·사회 발전에서 무슬림은 뒷전으로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 출마한 인도 인민당 후보 430명 중 무슬림은 단 한 명도 없다고 NYT는 덧붙였다.

인도에서 무슬림 인구는 10~15% 정도로 추정된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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