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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폰 100여대를 '010'으로 조작…보이스피싱 도운 20대 일당 구속

원룸 3곳 단기 계약 맺고 범행장소로 이용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2024-04-23 10:19 송고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가 4월18일 인천 서구와 남동구 소재 원룸에서 해외 보이스피싱 콜센터에서 발송하는 해외 발신 전화번호를 국내 휴대전화 번호 ‘010’으로 바꿔주는 휴대폰 중계기를 관리한 혐의를 받고 있는 20대 일당을 검거하고 있다.(인천경찰청 제공)2024.4.23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과 공모해 '010'으로 조작하는 중계소를 국내에서 운영한 20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휴대전화 중계기 관리책 20대 A 씨 등 2명을 구속해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 5일부터 18일까지 인천 서구와 남동구 소재 원룸에서 해외 보이스피싱 콜센터에서 발송하는 해외발신 전화번호를 국내 휴대전화 번호 ‘010’으로 바꿔주는 중계기를 관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국 각지에서 들어온 보이스피싱 신고를 토대로 A 씨 일당을 추적해 지난 18일 검거했다. 범행현장에서는 중계기로 사용된 대포폰 108대, 대포유심 123개, 공유기 6대도 발견됐다. 

경찰은 물품을 압수하고 범행에 사용한 휴대전화번호를 사용정지시켰다.
이 중계기에 국내에서 개통된 유심칩을 삽입해 두면 해외에서 문자나 전화를 하더라도 ‘010’ 번호로 표시된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해외에서 자신들의 태블릿 PC와 중계기를 연동시켜 범행에 이용했다. A 씨 등은 텔레그램으로 알게 된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부터 '중계기 관리업무를 하면 고액연봉을 주겠다'는 취지의 제안을 받고 인천지역 원룸 3곳을 단기 임대 계약했다.

이후 휴대폰 중계기로 사용되는 대포폰 108대, 대포유심 123개, 공유기 6대를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제공받아 계약한 원룸 3곳에 설치하고 텔레그램으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중계소를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 과정은 수사기법이라 말해 줄 수 없다"며 "휴대폰 중계기를 비롯해 건물 옥상 또는 재개발 공가에 중계기를 위장 설치한 무인 불법 중계소 또한 늘고 있어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경찰이 압수한 중계기 모습.(인천경찰청 제공)2024.4.23
경찰이 압수한 중계기 모습.(인천경찰청 제공)2024.4.23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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