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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온다" 中 연휴에 '복합리조트' 미소…'큰손' 유입은 언제?

5월 1~5일 긴 연휴…항공편 증편에 복합리조트 예약률도↑
기대감 커지는 카지노 업계…'하이롤러' 유입은 아직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2024-04-25 06:01 송고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중국이 5월 초 노동절을 맞아 긴 연휴가 시작되면서 국내 카지노와 복합리조트 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리오프닝'으로 인한 항공편 증편과 긴 연휴가 맞물리면서 대규모 중국인 관광객이 입국할 것으로 예상돼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다만 중국 소비 심리 부진 등의 이유로 업계의 큰손으로 통하는 '하이롤러'(고액 베팅) 중국인 VIP 유입 회복에는 조금 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5월 1일부터 5일까지 노동절 연휴를 보낸다. 지난해 8월 단체관광이 허용됐고 항공편까지 회복되면서 이 기간 한국을 찾는 중국인도 많아질 전망이다.

특히 제주에서 복합리조트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032350)의 특수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인은 제주에 비자 없이 입국해 30일 동안 체류할 수 있다.

지난달 말 왕복 127편에 그치던 제주 직항 국제선은 오는 7월까지 주 164편으로 늘어난다. 중국 노선은 133편으로 전체 국제선 건수의 81%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상하이 등 주요 노선 증편뿐만 아니라 제주~장시성 난창, 제주~다롄 노선 신규 운항 등으로 중국인 유입은 확대될 전망이다.
제주를 찾는 중국인들이 늘면서 롯데관광개발의 카지노 부문은 1분기부터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1~3월 카지노 누계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한 700억 원을, 방문객 수는 142% 증가한 7만9253명을 기록했다.

롯데관광개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롯데관광개발 제공) © News1
롯데관광개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롯데관광개발 제공) © News1

파라다이스(034230)와 그랜드코리아레저(114090)의 중국인 회복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시티의 중국인 VIP 방문객 수는 2019년 대비 92%, GKL은 99%까지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호텔과 리조트 객실도 '만실' 수준이다. 노동절 연휴 기간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22일 기준 1600개 객실 중 최대 1480실이 예약된 상태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황금연휴 기간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1400실을 웃도는 객실 예약이 완료됐다"며 "이같은 추세라면 노동절 기간 객실 예약은 1500실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동절 연휴 주말 기준 파라다이스시티의 객실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연휴를 앞둔 이 주 주말도 객실 예약률은 97%를 보이고 있다. 파라다이스의 주요 외국인 고객은 일본인이지만 중국 여행플랫폼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중화권 고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연휴기간 파라다이스시티의 외국인 투숙객 비중은 50% 이상이며 연휴에 임박할수록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본·중국인 VIP를 대상으로 다양한 행사를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 파라아디스 시티 호텔의 모습./뉴스1 © News1
인천 파라아디스 시티 호텔의 모습./뉴스1 © News1

다만 카지노 업계에서 '큰손'으로 통하는 '하이롤러' 중국인 VIP 유입 회복은 더딘 상황이다.

GKL의 경우 1분기 중국인 VIP 방문객 수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99%에 달했지만 같은 기간 중국인 VIP 드롭액(칩 구매 총액)은 1378억 원으로 2019년 대비 51% 수준에 그쳤다.

이화정 연구원은 "중국 VIP 고객 지표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하이롤러보다는 인당 드롭액이 낮은 일반 VIP 중심으로 회복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이롤러 VIP 유입이 더딘 이유로는 중국 경기 악화가 꼽힌다. 중국 정부가 최근 내수 진작 대책 등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그 효과가 관광업계로 이어지기 위해선 2025년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가계부채가 지난해 4분기 기준 GDP의 63.5%까지 확대된 점을 감안했을 때 (경기 부양) 정책 효과가 직접적인 소비심리를 개선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VIP 회복은 긴 호흡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j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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