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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신도시' GTX 달리자 동탄부터 22억대로 '쑥'…"얼마나 더 뛸지 미지수"[르포]

호가도 계속 오른다…전용 102㎡가 '21억' 마포구 수준
"집값 장기간 반등은 어려워…곧 조정될 가능성 크다"

(화성=뉴스1) 황보준엽 기자 | 2024-04-23 05:50 송고 | 2024-04-23 08:33 최종수정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인근 아파트 단지들. 2024.4.22/뉴스1 ⓒ News1 황보준엽 기자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인근 아파트 단지들. 2024.4.22/뉴스1 ⓒ News1 황보준엽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개통 이후 수혜지라고 불리는 지역의 부동산 시장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서울과의 거리가 좁혀진 영향이다. 동탄의 경우 전반적인 하락장 속에서도 상승을 이어가고 있으며, 22억 원의 신고가 거래까지 나왔다.

지난 22일 방문한 화성시 동탄신도시 일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호가가 올랐다"고 전했다. 거래로 이어지진 않고 있지만, 문의도 예전보다는 늘었다. 동탄의 집값이 침체한 시장의 분위기와 역행하는 것은 GTX-A노선이 개통하며 교통 호재가 불어온 까닭이다.
지난달 30일 개통한 GTX-A 노선은 총길이 34.9㎞로 정차역은 수서, 성남, 구성, 동탄 등 4개 역을 지난다. 이젠 수서에서 동탄까지 총 21분이 걸리는데, 승용차로 45분가량 걸리는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동탄역 전경. 2024.4.22/뉴스1 ⓒ News1 황보준엽 기자
동탄역 전경. 2024.4.22/뉴스1 ⓒ News1 황보준엽 기자

서울 출퇴근 여건이 개선되며 동탄의 집값은 들썩이고 있다. 오산동 동탄역롯데캐슬 전용면적 102㎡가 22억 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9월 신고된 직전 거래가(21억 원) 대비 5개월여 만에 1억 원 뛴 가격인데, 현재 호가는 21억~23억 원에 달한다. 서울의 마포구 등과 비교해도 낮지 않은 금액대다.

청계동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 전용 84㎡ 역시 최근에 12억 3000만 원에 거래됐다. 아직 전고점(14억 8000만 원)은 회복하진 못했지만, 올 초 10억 원에 계약이 체결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3개월 새 2억 원이 넘게 가격이 뛰었다.
청계동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한 관계자는 "가격이 올 초에 비하면 확실히 회복됐다. 회복세가 뚜렷하다"며 "GTX로 인한 효과가 있는 듯하다. 다만 지속해서 집값을 올릴 요인이라고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가격 오르자 너도나도 팔겠다…전문가는 하락 전망 "수요자에게 가격 부담"

가격이 뛸 조짐을 보이자 집을 팔겠다고 내놓는 집주인들도 늘고 있다. 이젠 매물 적체가 심화하는 양상이다. 아실에 따르면 경기 화성 오산동은 1년 전 매물이 279개였지만, 지난 22일 기준 582개로 늘었다. 동탄역 근처 화성 청계동도 692개에서 1058개로 1년 새 50%가 넘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로 장기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또 GTX 호재는 이미 선반영이 됐고, 이번에는 개통에 따른 반짝효과라고 봤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는 "GTX 개통으로 일부 수요가 몰리면서 나타난 반짝 효과로 봐야 한다"며 "이미 선반영된 측면이 있고, 편의시설도 뛰어나지 않은데 가격은 현재 서울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GTX 호재로 집값 상승 속도가 과도하게 빨랐다"며 "수요자가 부담스러운 가격에 도달한 지 오래다. 결국 조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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