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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년 쌓아올린 이탈리안 럭셔리車…'마세라티' 심장 모데나 공장[르포]

'창립 110주년' 마세라티…伊 스포츠카 고장 모데나 터줏대감
슈퍼카 MC20 단일 차종 및 독자 개발 '네튜노 엔진' 생산

(모데나=뉴스1) 박주평 기자 | 2024-04-22 07:03 송고
이탈리아 모데나의 마세라티 비알레 치로 메노티 공장(마세라티 제공). © 뉴스1
이탈리아 모데나의 마세라티 비알레 치로 메노티 공장(마세라티 제공). © 뉴스1

마세라티는 이탈리아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다. 올해 창립 110주년인 마세라티는 모든 차종을 이탈리아 현지에서 생산한다. '메이드 인 이태리'(Made in Italy)를 적극적으로 앞세워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 중이다.

지난 14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모데나의 비알레 치로 메노티 공장. 이곳은 마세라티의 '이탈리아 럭셔리' DNA가 가장 잘 드러나는 장소다. 레이싱과 함께 걸어온 마세라티를 가장 잘 드러내는 슈퍼 스포츠카 'MC20'을 생산하고 있어서다.
◇스포츠카의 도시 모데나…마세라티 '85년 최장 역사'

이탈리아 북부의 소도시인 모데나는 페라리, 데 토마소, 부가티, 마세라티 등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의 공장들이 있는 도시다. 마세라티는 1939년 모데나에 본사와 공장을 세우며 가장 일찍 터를 잡았다.

이후 85년간 마세라티 자동차를 개발·생산한 모데나 공장은 2000년대 전시장, 사무실 등 새로운 공간(신관)을 마련했다. 현재 신관과 조립 라입, 마감 라인, 엔진 연구소, 도장 라인 등 구관으로 나뉜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그란투리스모 75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그란투리스모 원 오프 루체'가 맞이했다. 외관은 알루미늄 소재 본연의 색을 살렸고, 레이저를 이용해 혁신과 지속가능성을 표현한 패턴으로 꾸몄다. 실내는 어망을 재활용한 '에코닐' 소재를 사용했다. 이 외에도 MC20 쿠페와 마세라티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레칼레의 커스터마이징 모델이 있었다.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원 오프 루체. 2024.4.14/뉴스1 © News1 박주평 기자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원 오프 루체. 2024.4.14/뉴스1 © News1 박주평 기자

전시장 한편에는 맞춤 제작이 가능한 공간이 있다. 이탈리아어로 맞춤 제작을 의미하는 푸오리세리(Fuoriserie) 프로그램을 운영해 내·외장 색상과 휠 모양 등을 개별 주문할 수 있다.

전시장 코디네이터 페데리코 카오벨리는 "한 고객은 자신이 좋아하는 칸딘스키의 그림을 차량에 구현하기를 원해 완성까지 2년이 걸린 적 있다"며 "모터사이클 챔피언이었던 한 고객은 바퀴에 이름과 백넘버만 새겨 6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마세라티의 자부심 'MC20'…독자 개발 6기통 엔진 생산

전시장 관람을 마친 후 생산 시설로 이동했다. 방문 당일이 일요일이라 생산 직원들은 출근하지 않아 공장은 고요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공장을 주말이나 야간에도 가동하지만, 고객으로부터 주문을 받은 만큼 생산하는 마세라티는 전체 직원 500여명 중 생산직원 250여명이 주 5일 근무제와 주간 근무를 준수한다.

모데나 공장에서는 MC20과 독자 개발한 6기통 '네튜노 엔진'을 생산한다. 그레칼레는 카시노 공장에서, 나머지 모델은 토리노 공장에서 생산된다.

조립 라인은 일반적인 공장과 달리 컨베이어 벨트가 없었고, 스테이션별로 구획되어 있었다. 카오벨리는 "스테이션마다 두 명의 직원이 작업하고, MC20 한 대를 생산하기까지 약 2주(84시간)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의 법정 근로시간은 주 40시간이며, 48시간까지 초과 근무가 가능하다.

다음으로 향한 엔진 생산시설은 차단벽이 설치되어 외부 공간과 격리돼 있었다. 기압을 외부보다 높게 설정해 먼지 등 이물질을 바닥으로 가라앉혀 엔진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마세라티 이탈리아 모데나 전시장 코디네이터 페데리코 카오벨리. 2024.4.14/뉴스1 © News1 박주평 기자
마세라티 이탈리아 모데나 전시장 코디네이터 페데리코 카오벨리. 2024.4.14/뉴스1 © News1 박주평 기자

카오벨리는 "엔진 생산을 위해 특별 제작한 공구를 사용한다"며 "센서와 카메라가 공구에 부착되어 있어 근로자가 볼트를 덜 조이는 등 매뉴얼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이를 인식해 작업을 더 진행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마세라티는 2028년까지 모든 차량의 전동화 전환을 목표로 하는 만큼, 모데나 공장에도 MC20 전동화 버전을 생산하기 위한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마세라티는 그레칼레, 그란투리스모, 그란카브리오 등 기존 내연기관 차들의 전기차 트림 '폴고레'를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다비데 그라소 마 마세라티 최고경영자(CEO)는 "마세라티는 110년 동안 자동차 산업의 중심에 있었고, 혁신, 디자인, 성능, 럭셔리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 이탈리아의 우수성을 대표해 왔다"며 "이런 가치들을 기초로 해 새로운 전동화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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