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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 엄마 성우' 강희선 "대장암→간 전이, 항암 47번…지하철 방송 녹음도 병실서"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2024-04-18 09:28 송고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갈무리)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갈무리)

성우 강희선이 대장암 투병기를 떠올렸다.

1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짱구 엄마, 샤론 스톤, 줄리아 로버츠, 지하철 안내 방송 목소리의 주인공 강희선이 출연했다.
이날 유재석은 "사실 저희도 그렇지만 많은 분들이 걱정했다"며 암 투병에 관해 물었다. 강희선은 "사실은 4년 됐다. 건강검진에서 대장에 문제가 생겨서 간으로 전이됐다. 17개 정도 됐다. 항암을 47번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헤아릴 수 있겠나. 항암 치료가 정말 힘들다 하더라"라는 유재석의 말에 "힘들다. 그다음부터는 오늘이 항상 마지막이라고 하고 산다"고 털어놨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갈무리)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갈무리)

그는 아픈 와중에도 더빙했다고 밝히며 "지하철 녹음은 병실에서 한 적도 있다. 짧으니까, (휴대전화로) 임시로 급하니까 병실에서 했다. 치료 후 다시 녹음실 가서 녹음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항암 받고) 퇴원하면 그 주에는 목소리가 안 나와요. 그다음 주는 소리가 나온다. 그래서 그때 가서 녹음하고 그랬다. 짱구는 계속했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어떻게 항암 치료를 받으시면서 더빙을 하냐"고 놀라워했고 강희선은 "마지막 수술하고 나서는 'PD님, 도저히 짱구 엄마 못하겠다. 성우를 바꿔달라'고 했다. 그러자 편성을 뒤로 미루겠다더라. 그렇게 해주시니까 거절을 못 하겠더라. 두 달 있다가 가서 녹음했다. 극장판 4시간 녹음하고 와서 나흘을 못 일어났다. 소리를 꽥꽥 지르니까"라고 전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갈무리)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갈무리)

강희선은 "만약 내가 이렇게 아픈데 이것마저 없었으면 뭐로 버틸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도 해봤다. 제가 성우지만 저는 정말 성우를 되게 사랑한다. 제 직업을. 짱구 엄마도 너무 사랑한다. 그래서 가능했던 거 같다. 내 의지와 사명감도 있었고, 사실 버팀목이 돼 준 거다"라고 했다.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추적 관찰하고 있다. 얼마 전에 갔더니 깨끗하더라. 저는 사실 연극을 하고 싶었다. 아픈 바람에 도전 못했는데 우리 아들이 독립영화를 만들고 있다. 엄마를 주인공으로 만들고 싶다고 해서 새 희망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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