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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치료 장 내 미생물을 찾아라"…마이크로바이옴 시퀀싱 시장 '후끈'

콜레스테롤 분해 장 내 미생물 발견…고지혈 약 등 과잉 방지
연평균 성장률 14.3%…2028년 8000억원대 시장 전망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2024-04-17 11:28 송고
 
 

신체 대사에 관여하는 장 내 미생물들이 최근 면역 기능부터 암, 뇌질환에 이어 심혈관 질환까지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되면서 마이크로바이옴 시퀀싱 시장이 뜨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 시퀀싱 서비스 세계 시장 규모는 2023년 2억 8431만 달러(3934억 8504만 원)에서 연평균 약 14.3%의 성장률을 기록해 오는 2028년 5억 5524만 달러(7684억 5216만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 내 미생물은 우리 몸 속에 서식하는 만큼 안전성이 확보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먹는 생균 치료제 형태로 활용하면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시퀀싱 서비스는 이러한 가능성이 있는 미생물을 찾는데 활용된다.

실제로 이달 MIT와 하버드의 브로드연구소 연구진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함께 콜레스테롤 수치와 상관관계가 있는 장내 세균 '오실리박터'(Oscillibacter)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429명의 대변 샘플에서 미생물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다. 해당 분석에는 마이크로바이옴 시퀀싱 기술이 활용됐다. 이 연구에서 연구진은 오실리박터 속의 종들이 세균 100마리당 평균 1마리를 차지할 정도로 장에 풍부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이 세균은 콜레스테롤을 중간 생성물로 전환시키고, 다른 세균에 의해 분해돼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연구진은 동일한 대사를 하는 '유박테리움 코프로스타놀리게네스'(Eubacterium coprostanoligenes)도 찾았다.

이 2종을 활용하면 인체 내 해당 세균의 서식 환경을 마련해 콜레수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실험실 수준의 결과이지만, 이를 상업적으로 활용하면 고지혈증 치료성분 '스타틴' 등의 약 처방을 대체할 수 있다.

스타틴은 전세계에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성분으로 환자 대부분은 장기간 약을 복용해 혈당 증가, 근육 효소 수치 상승, 신부전증 등 부작용 발생 위험에 노출된다.

마이크로바이옴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을 분석하고, 인체 질병 모델에 활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면서 "수백억이 넘는 장 내 미생물 중에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균을 빠르게 찾아내는 분석 기술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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