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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급증에도 미증시 랠리, 연내 금리인하 기대 접었나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24-04-08 06:46 송고
5일 미증시 랠리에 활짝 웃고 있는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5일 미증시 랠리에 활짝 웃고 있는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지난 주말 깜짝 일자리 증가에도 미국증시가 오히려 상승해 미국 투자자들이 이제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접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지난 5일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전월 대비 30만3000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0만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는 또 지난 2월 수치인 27만 건보다도 높은 것이다.

실업률도 3.8%로 전월보다 0.1%포인트 감소했으며, 전문가 전망치와 일치했다.

인플레이션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4.1% 각각 올랐다. 이 또한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미국 노동시장이 고금리에도 여전히 견조한 것이다.

일단 노동시장이 견조한 것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기 때문에 증시에는 악재다.

그러나 고용시장이 견조한 것은 미국 경기가 활황이어서 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기 때문에 증시에 호재이기도 하다. 이날 미국 투자자들은 후자에 의미를 두었다.

당초 고용 시장이 좋으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낮아지기 때문에 미국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았다.
그러나 금리 우려는 전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연내 금리인하가 없을 수도 있다”는 발언으로 이미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이에 따라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0.80%, S&P500은 1.11%, 나스닥은 1.24% 각각 상승했다.

이제 미국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 기대를 많이 접은 것으로 보인다. 고용 시장이 강력하면 금리 인하가 연기될 것이란 리스크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경기 호황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말 이후 연준의 간부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연준의 미셸 보먼 이사가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게 유지될 경우, 필요하면 추가 금리 인상을 할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가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가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그는 연준 감시자(Fed Watcher) 회의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여러 잠재적 상방 리스크를 지적한 뒤 “정책 입안자들이 정책을 너무 빨리 완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 두 달간의 인플레이션 수치는 인플레이션 하락률이 고르지 않거나 느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필요할 경우,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조기 금리인하는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한국 영끌족의 인내의 시간도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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