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왼쪽) 봉준호 감독/뉴스1 DB |
우리나라 감독 중 칸 영화제와 가장 인연이 깊은 이들을 꼽아보면 대표적으로 봉준호, 박찬욱, 이창동, 홍상수 감독이 있다. 하지만 영화 제작 기간이 짧고 예산이 크지 않아 의외성이 있는 홍상수 감독을 제외하고 나머지 세 감독의 영화를 올해 칸 영화제에서 볼 가능성은 낮다.박찬욱 감독은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를 통해 영화가 아닌 시리즈물 '동조자'를 오는 14일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그는 공동 연출을 맡은 총 7부작 '동조자'의 공개 일정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창동 감독은 지난해 말 한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차기작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으며, 올 상반기에 촬영에 들어갈 것을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봉준호 감독의 경우 당초 3월 29일 개봉 예정이었던 '미키 17'의 개봉일이 미국 배우 및 작가 파업으로 인해 내년 1월 31일로 밀리면서 여유가 생겼지만, 칸 영화제 초청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상적으로 칸 영화제 진출 및 수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경우 개봉일을 영화제 직후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미키 17'의 개봉일을 한국의 설 연휴에 맞췄다는 워너브라더스의 결정은 칸 영화제 초청 가능성을 배제한 선택으로 추측된다.
이처럼 칸 영화제 수상 경험이 있는 '칸의 총아'들이 부재한 상황. 올해 칸 영화제에서 볼 수 있는 한국 영화는 어떤 작품이 있을까.
'리볼버' 포스터 |
오는 6월 개봉을 앞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도 이번 칸 영화제에 초청될 가능성이 있다. 칸 영화제는 '한 번 초청한 사람은 또 부르는' 이른바 전관예우의 성향도 보인다. '원더랜드' 출연 배우들인 최우식은 '기생충', 정유미는 '부산행'과 '잠', 탕웨이는 '헤어질 결심'으로 각각 이전 칸 영화제에 초대 받은 적이 있기에,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김성한 감독의 '하이재킹'이나 원신연 감독의 '왕을 찾아서' 등의 영화도 초청 후보 영화로 거론되고 있다.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된 극한의 상황에서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1987' '백두산' 등의 조감독 출신인 김성한 감독의 데뷔작이다. 하정우, 여진구, 성동일 등이 주연을 맡았다. '왕을 찾아서'는 1980년 여름 비무장지대 마을에 찾아온 정체불명의 거대한 손님을 맞이하게 된 군의관 도진(구교환 분)과 마을 주민들의 모험을 그린 SF 영화. '용의자' '살인자의 기억법' '봉오동 전투' 등을 연출한 원신연 감독의 신작으로 구교환 유재명 서현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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