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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나와서 두 번 토했다" 이틀 전 산 커피 환불 요구…자영업자 분통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2024-04-04 14:57 송고
(보배드림 갈무리)
(보배드림 갈무리)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커피에 벌레가 빠졌다며 이틀이 지나 환불을 요구한 손님 때문에 속상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자영업자의 억울한 하소연'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영업자 A 씨는 "1일에 배달시킨 커피에서 벌레가 나왔다고 3일 저녁에 연락이 왔다"며 손님에게 받은 사진을 공개했다.

A 씨는 "냉동실에 넣었다가 다시 꺼내먹은 사진 같은데 이틀 지나서 환불 요청이 왔다. 커피값 4600원을 환불해 줬는데 이렇게 문자가 왔다"고 밝혔다.

A 씨는 자신의 아내와 손님 B 씨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도 함께 첨부했다.
손님 B 씨는 "어떤 보상을 원하냐"는 질문에 "벌레가 나온 걸 봤는데 어떻게 다시 먹나. 그냥 환불 처리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에 A 씨 아내는 커피값 4600원을 B 씨에게 입금한 뒤 사과의 뜻을 전했다.

(보배드림 갈무리)
(보배드림 갈무리)

그러자 B 씨는 "제가 4600원 받자고 이러냐. 리뷰 쓰고 본사에 알리겠다. 이런 일 처음 겪어보고 너무 역겨워서 두 번이나 토했는데 왜 제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하나. 도리가 있는데 서운하다. 4600원 다시 돌려드릴 테니 계좌 알려달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A 씨 아내는 "오픈하고 이런 일이 처음이라 대처가 미흡했다. 마음 많이 상하셨다면 죄송하다. 저희가 얼마를 보상해 드리면 되겠냐"고 물었고, B 씨는 "주문한 커피값 환불해 주시면 마음이 풀릴 것 같다"고 답했다.

아내가 쩔쩔매고 있는 모습을 본 A 씨는 직접 B 씨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사진 찍어 보내신 컵을 보니 얼음 상태가 냉동실 보관했다가 다시 드신 거 같다. 월요일 오후 11시에 구매하셔서 수요일 오후에 벌레가 나왔다고 연락주셨는데 그날 CCTV를 아무리 돌려봐도 벌레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족발을 시켜 먹은 다음 남은 족발을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이틀 뒤에 다시 먹으려고 보니까 벌레가 나왔다고 매장에 연락해 환불 요청하시면 그걸 납득할 수 있는 점주들이 어디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보배드림 갈무리)
(보배드림 갈무리)

A 씨는 "자영업자들도 많이 힘들다. 당일 연락해 주신 것도 아니고 이틀 뒤에 냉동실에 넣었다가 드시면서 벌레 나왔다고 전화하시면서 다른 음료까지 2만 1300원을 배상해달라고 하면 저희는 어떻게 장사하겠나. 본사에 연락하셔도 된다. 저희도 본사에 연락해 놓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B 씨는 "내가 피해자인데 왜 죄인이어야 하냐"며 뜻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A 씨 측은 음료값 모두를 환불해 주기로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환불해주면 마음이 풀리나. 협박해놓고. 너무 싫다", "벌레 나만 안 보이냐", "아내분도 많이 놀라셨을 텐데 잘 다독여주시고 힘드시겠지만 빨리 잊어버려야 정신건강에 이롭다", "벌레는 나쁜 사람들 눈에만 보이는 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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