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시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4.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도심의 세운지구에 약 50층 높이의 재개발을 추진 중인 것과 관련, "종묘 경관을 해치지 않는다"며 "오히려 거대한 녹지 축이 형성돼 종묘 경관이 확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난 2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유네스코가 세운지구 고층 재개발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종묘의 경관 가치를 훼손하는지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문화재청에 종묘 현황에 대한 보고서를 요청한 것과 관련, 이런 입장을 밝혔다.오 시장은 "종묘 앞은 오히려 녹지 공간이 더 많이 생기게 된다"며 "녹지 축이 형성되는 대신, 종묘를 중심으로 양 사이드에 빌딩 높이를 31층에서 약 50층으로 올린다는 게 마스터플랜 내용이다. 이것도 용납 못 하겠다고 한다면 토론을 통해 얼마든지 설득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세운지구'는 오 시장의 도심 개혁 프로젝트인 '서울 대개조'의 대표 상징적인 지역이다. 3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이 97%에 달하는 도심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재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다.
시는 낙후된 세운지구를 고밀·복합 개발하고 지상의 풍부한 녹지와 어우러진 대규모 업무 인프라를 공급할 계획이다. 용적률 1500% 이상을 적용, 세운지구 3구역에는 최고 200m 높이의 빌딩이 들어선다.이와 동시에 종묘에서부터 퇴계로까지 이어지는 약 14만㎡의 녹지 축을 조성할 방침이다. 축구장(7140㎡) 20개를 합친 규모다.
세운지구 녹지생태도심 조감도(서울시 제공). |
이를 위해 시는 세운상가, 청계상가, 대림상가, 삼풍상가, PJ호텔, 인현(신성)상가, 진양상가 등 상가 7개 군을 단계적으로 공원화할 방침이다. 그중 삼풍상가와 PJ호텔을 우선 허물고 지상에는 공원, 지하에는 뮤지컬 공연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최근 구체화했다.
오 시장은 "건축물을 더 높게 지을 수 있도록 용적률을 올리는 대신 거기서 창출되는 이익을 녹지로 조성하는 게 사업 구조"라며 "개발을 하면 할수록 녹지 공간이 늘어나게 되고, 대표적인 곳이 세운지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시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4.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한편 오 시장은 여의도 시범 아파트 재건축 공공기여 시설로 '데이케어센터' 건립이 추진되자 주민들이 거센 반발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안타깝다"고 심경을 드러냈다.
서울시는 다가오는 초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데이케어센터를 비롯한 노인요양시설을 주거환경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시설이라며 확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미 여러 재개발 단지가 노인요양시설을 공공기여로 받아들여 추진 중인데, 지난해 입주가 시작된 수색13구역(DMC SK뷰 아이파크 포레) 단지의 노인요양시설이 서울시 첫 사례로 오는 5월 개장한다.
오 시장은 "집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요양원이 있다는 건 큰 축복"이라며 "더군다나 데이케어센터는 요양원도 아니고 출퇴근할 수 있는 구조로, 경제 활동 중인 자녀들도 부모를 모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이케어센터를 혐오시설로 취급하고 반대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데이케어센터의 기능을 정확히 이해하면 정말 나에게 도움 되는 시설로 오히려 유치하려고 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담=진희정 사회정책부장, 정리= 전준우·권혜정·오현주 기자)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