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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포스원 물품 가져가지 마"…백악관 기자들, 경고 받은 사연은

에어 포스 원 기자석에서 기내 로고 새겨진 접시 등 사라져
백악관 기자협회 "물품 반출, 기자단 인상 나쁘게 하는 것"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24-04-02 07:01 송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태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이 2023년 5월 18일 오후 3시 58분쯤 일본 야마구치현에 있는 미군 이와쿠니 기지에 도착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태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이 2023년 5월 18일 오후 3시 58분쯤 일본 야마구치현에 있는 미군 이와쿠니 기지에 도착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백악관 기자들은 에어 포스 원(Air Force One)에서 물품 반출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세계 최고 권력자인 미국 대통령을 취재하는 백악관 기자들에게 '엄중한 경고'가 떨어졌다. 최근 미(美)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백악관 기자협회는 3월, 이 같은 내용의 메일을 기자들에게 보냈다. 협회는 "그러한 행위(물품 반출)는 대통령 동행 기자단의 인상을 나쁘게 하는 것이므로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2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미 서부 지역 순방 후, 에어 포스 원 기자석에서 기내 로고가 새겨진 베개 커버와 유리잔, 금테 접시 등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 포스 원의 비품을 기자들이 가져가는 일은 몇 년 전부터 당연시돼 왔다고 한다. 폴리티코는 "수년간 수많은 언론인 등이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 위스키 텀블러부터 와인잔 등 에어 포스 원 휘장이 새겨진 거의 모든 것을 조용히 가방에 넣었다"고 전했다.

미국 대통령이 전용기(에어 포스 원)를 통해 이동할 때 13명의 백악관 기자들은 기체 뒤편에 앉아 동행한다.
언론사들은 기자들이 전용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운임을 지불하고, 이에 따라 기자들은 전용기를 타는 것은 물론 기내에서 제공되는 식사, 음료도 함께 제공받는다.

이때 승무원들은 기자들에게 미국 대통령의 직인 및 서명이 새겨진 '엠엔엠즈'(M&M's) 초콜릿 패키지를 기념품으로 제공한다. 폴리티코는 "그러나 비행기에 탑승한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은 듯하다"며 "비행기에서 내리는 기자들의 가방에서는 접시와 유리 제품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한 주요 신문사의 전 백악관 기자는 저녁 파티를 주최하면서 '도난한' 금테의 에어 포스 원 접시 세트에 음식을 담아 제공한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한편 폴리티코는 "적어도 한 명의 기자는 협회의 꾸지람에 귀를 기울였다"며 "이로써 자수 베갯잇이 반환됐다"고 덧붙였다.

한 기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며 '작은 수집'을 해왔다고 밝힌 뒤, 에어 포스 원 로고가 새겨진 종이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 컬렉션으로 누군가를 망신주거나 부정 행위를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에게 기념으로 제공되는 '엠엔엠즈 초콜릿' 또한 "멋진 상자에 담겼을 뿐 평범한 엠엔엠즈"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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