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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덥히는 이산화탄소, 순도 92% 산업용 화합물로 재활용"

KIST 연구진, 탄소 포집해 포름산으로 전환하는 기술 개발
생산단가 37%↓·이산화탄소 전환율 82%…"2030년 상용화 목표"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2024-03-28 12:00 송고
KIST 청정에너지연구센터 연구진이 구축한 포름산 CCU 시범 공정(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제공)
KIST 청정에너지연구센터 연구진이 구축한 포름산 CCU 시범 공정(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제공)

국내 연구진이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산업용 화합물로 재활용하는 화학 공정을 개선했다. 기존 공정 대비 생산 효율 및 화합물의 순도가 높아 상용화 가능성이 확인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이웅 청정에너지연구센터 박사 연구진이 이산화탄소를 포름산으로 전환하는 신공정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유용한 화합물로 전환하는 CCU 기술은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다. 이는 포집 이산화탄소를 저장만 하는 CCS 기술보다 공정이 복잡하고 생산비용이 높아 상용화되지 못했다.

생산 목표인 포름산은 가죽·식품·의약품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되는 고부가가치 화합물이다. 연간 100만 톤(t)가량 소비되며 수소 운반체 역할도 한다.

포름산은 하나의 이산화탄소 분자를 사용해 만들 수 있어 다른 유기산 대비 생산 효율이 높다.
이 연구는 전환 효율을 높이고 생산 단가를 낮추고자 다양한 방법들을 활용했다.

우선 포름산으로의 전환을 매개하는 유기화합물로 1-메틸피롤리딘 아민을 사용했다. 이는 여러 아민 중 가장 이산화탄소 전환율이 높다.

또 탄소 결합 및 유기 화합물을 활성화하는 루테늄(Ru) 촉매 반응기의 운용 조건을 최적화했다. 기존 38% 수준의 이산화탄소 전환율도 82%로 높였다.

대기나 배출가스로부터 이산화탄소를 분리하지 않고 직접 전환하는 동시 포집·전환 기술도 적용됐다. 그간 분리 과정에 과다한 에너지가 소모되는 등 문제가 있었다.

그 결과 톤당 약 107만 원의 생산 단가를 66만 원으로 37%가량 낮췄고 이산화탄소도 42% 저감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양산 가능성을 평가하고자 하루 10킬로그램(kg)의 포름산을 생산하는 시범 공정을 구축했다. 실험실에서 소규모로 생산하던 기존 실증연구는 대량생산 시 발생하는 불순물 정제를 고려하지 못했다.

반면 연구팀은 △부식 최소화 공정 및 소재 △포름산 분해를 최소화하는 운전조건 등을 활용해 순도 92% 이상의 포름산을 생산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내년까지 시범 공정을 완공 및 검증한다. 상업성을 확보하려면 연간 7만 톤이 생산돼야 한다.

이웅 KIST 박사는 "공정의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향후 검증에 성공하면 수요기업으로 운송·판매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은 이 연구는 이달 20일 국제 학술지 줄(Joule) 최신 호에 게재됐다.


legomast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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