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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총선]울산동구 '정권심판'-'정권안정' 바람 세기에 달렸다

김태선·이장우 야권후보 단일화 사실상 결렬
'윤 정권 심판' 유권자 투표로 단일화 가능성

(울산=뉴스1) 김재식 기자 | 2024-03-20 14:23 송고
권명호-김태선-이장우 후보(왼쪽부터) © News1 김지혜 기자
권명호-김태선-이장우 후보(왼쪽부터) © News1 김지혜 기자

현직 재선 의원인 무소속 이상헌 후보(69)가 탈당하면서 울산에서 민주당이 유일하게 1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던 동구 선거구 판세가 심상치 않다.

울산 동구 선거구 역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승패를 가늠할 '키워드'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가 여러 변수로 추진 동력을 상실하면서 총선 국면이 예측불허 상태에 빠졌다.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총선에서 울산 동구선거구는 국민의힘 현역 권명호 후보(63)와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후보(44), 노동당 이장우 후보(56)가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선에 도전하는 권명호 후보는 동구 토박이로 동구의회 의장, 울산시의회 부의장, 동구청장 등을 거쳐 지난 21대 총선에서 첫 금배지를 달았다.

기초의원, 시의원, 구청장을 거쳐 국회의원에 오른 동구 정치사의 입지적 인물이다.
이에 맞서는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후보는 동구에 위치한 현대고를 나왔지만, 정치 이력은 주로 중앙당에서 쌓았다.

정세균계로 알려진 김 후보는 민주당 부대변인,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사무처장,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 울산시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냈다.

노동당 이장우 후보는 경북 영천 출신의 임상병리사 경력의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울산대병원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전국의료노조위원장 등을 거쳐 2021년부터 노동당 울산광역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다.

울산 동구선거구는 야권후보 단일화, 민주당 지지세 결집, 정권심판론의 확산 등을 전제로 민주당 김태선 후보의 우세가 예측됐었다.

하지만 민주당과 노동당 후보 간의 단일화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지면서 초반 민주당 우위의 판세에 흔들림이 감지된다.

야권 후보 단일화 대상인 이장우 후보는 지난달 2일 민주노총과 진보4당(노동당, 녹색당, 정의당, 진보당)에 의해 울산 동구 선거구의 ‘진보단일 후보’로 선출됐다.

최근 민주노총과 현대중공업 노조 핵심 관계자들이 모여 더불어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다시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진보정당 관계자는 "지난 총선 때 김태선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결렬로 진보정당 출신인 김종훈 후보가 아깝게 떨어진 데 대한 동구 진보정당 지지자들의 앙금이 아직 남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김태선 후보는 지난달 6일 단수공천을 받으면서 컷오프된 김종환 전 동구지역위원장과 황명필 전 국무총리 국정자문위원과 아직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 또한 김 후보에게 악재로 정치력이 아쉬운 부분이다

울산 동구선거구의 유권자 민심을 참고할 만한 여론조사는 지난 4일 발표된 여론조사꽃'이 유일하다.

국민의힘 권 후보와 민주당 김 후보가 1대1로 맞붙는 것을 상정해 지난달 28~29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다.

민주당 김 후보가 36.5%, 국민의힘 권 후보가 31.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차이는 4.6%포인트(p)로서 오차범위(±4.3%p) 안이다.

동구의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0.2%, 국민의힘 32.1%였다. 김태선 후보가 동구 민주당 지지세를 온전히 껴안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이 조사에서도 드러난다.

이 조사의 경우 보수 121명, 진보 157명이 유효 표본으로 잡혀, 보수가 12%(36명) 과잉 포집됐다. 이럴 경우 드러난 수치로만 두 후보의 우열을 가리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진다.

이 조사에서는 민주노총과 진보 4당 단일후보인 노동당 이장우 후보가 조사 대상에서 빠져 있다.

이 때문에 민노총과 4개 진보정당의 단일 후보의 지지세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윤석열 정권'에 비판적인 유권자들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야권 후보에게 표를 모아 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현대중공업이 들어선 울산 동구가 노동자 강세 선거구로 알려져 있지만 진보정당의 총선 성적표는 소문만큼 좋지 않다.

이른바 '1987체제' 이후 28년 동안 치러진 역대 총선에서 진보 계열 후보가 당선된 건 단 한 번이다.

지난 1988년 13대 총선 때 현대중공업 정몽준 회장이 무소속으로 울산 동구에 출마한 뒤 17대까지 내리 5선을 했다.

18대와 19대는 정몽준 국회의원 사무실 사무국장을 역임한 당시 한나라당 안효대 의원이 재선했다.

지난 20대 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통합진보당 출신 무소속 김종훈 후보가 유일하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야권이 민주당 김태선 후보와 현역인 김종훈 후보로 분열되면서 다시 보수정당 소속 권명호 후보가 당선됐다.

앞선 여러 변수를 고려할 때 울산 동구 선거는 야권후보 단일화의 사실상 결렬로 '정권심판론'과 '정권 지원론'의 바람 세기에 승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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