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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환자 받아줄 응급실 찾느라 도로서 2시간 30분 '뺑뺑이'

(경산=뉴스1) 이성덕 기자 | 2024-02-23 08:04 송고 | 2024-02-23 08:48 최종수정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하는 의료계의 집단행동으로 의료공백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20일 오후 응급환자를 태우고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 도착한 119구급대가 응급실로 향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4.2.2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하는 의료계의 집단행동으로 의료공백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20일 오후 응급환자를 태우고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 도착한 119구급대가 응급실로 향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4.2.2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 속에 응급 환자를 실은 119구급차가 2시간 30분간 병원을 찾아 뺑뺑이를 도는 일이 발생했다.

23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1시 13분쯤 경북 경산시 서상동의 한 교차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50대 남성 A 씨가 오토바이에 치여 어깨 등을 다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 당국은 A 씨를 응급차에 싣고 대구의 모든 상급종합병원에 연락해 "환자를 받을 수 있느냐"고 물었지만, 모두 "안 된다"고 답했다.

사고가 일어난 날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한 대구지역 상급종합병원 전공의들이 진료실을 떠난 첫날이었다.

전날 사직서를 낸 전공의는 경북대병원 본원 179명, 영남대병원 65명, 대구가톨릭대병원 83명 등이다.
어깨 등을 다친 A 씨는 경상 환자로 분류됐지만, 이송 과정에서 산소포화도가 85%까지 떨어져 중증 환자로 바뀌었는데도 병원 측이 '의료진 부족' 등을 이유로 받아주지 않은 것이다.

병원을 찾기 위해 도로에서 2시간 30분을 허비한 A 씨는 한 병원에서 간신히 응급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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