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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30% 급증 중소형 병원도 입원실 포화 직전 "매일 4~5건 문의"(종합)

대학병원 갔지만 진료 못받고 중소형 병원으로 '응급실 뺑뺑이'
중소형 병원 "지금은 버티지만 앞으로 장담 못 한다"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홍유진 기자 | 2024-02-21 15:22 송고 | 2024-02-21 15:55 최종수정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진료거부로 인한 의료대란이 우려되고 있는 21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4.2.2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진료거부로 인한 의료대란이 우려되고 있는 21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4.2.2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병상을 최대 110개 가동 가능한데 지금 벌써 100개 육박합니다"

전공의 집단 사직 이틀째인 21일 오후 서울 강북구의 한 중소형 병원 관계자는 "평소 80명대 중반으로 입원 환자를 관리 중인데 지금 벌써 100명 가까이 된다"며 "지금 이 속도로 가다가는 더 못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병원에서 여기로 입원할 수 있냐는 연락을 간혹 받곤 했는데, 이번 주부터는 매일 4~5건 이상 받고 있다"며 "심지어 전날 밤에도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못 받아준다며 혼자 제 발로 찾아온 환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전공의 집단 이탈로 이른바 빅5 대형 병원에 가려던 환자들이 중소형 병원으로 몰리고 있다. 전공의 집단행동에 대비해 수술 및 진료, 입원 일정 등을 조정한 대형 병원의 한산한 모습과 대조된다.

◇병원 "평소보다 응급 환자 30% 급증"…환자들 한숨도

"지난주까지만 해도 1일 평균 80명이 방문했는데 집단사직 사태 후 하루에 100명이 넘어가요."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관악구의 한 중소형 A 병원 관계자는 "인근 공공병원에서 아예 응급환자를 안 받는다고 한다. 이 때문에 최근 며칠 사이 집중적으로 환자가 몰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 도봉구 한 중형급 B 병원도 아침부터 환자들로 북적였다. 외래 진료를 시작한 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100석 남짓 되는 의자들은 이미 환자들로 가득 찼다.

B 병원에서 만난 60대 여성 홍 모 씨는 "오늘 아침 동네 의원에 갔는데 장 상태가 심각해 입원해야 할 것 같으니 대형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며 "서울대병원으로 가려 했는데 전공의 선생님들이 파업한다고 해서 여기로 왔다"고 말했다.

정형외과를 찾은 60대 남성 김 모 씨도 "기존에 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받고 계속 진료 받으러 다녔다"며 "지금 집단 사직을 한 상황에서 세브란스에 갔다가는 진료를 못 받을 것 같아 이곳으로 왔다"고 했다.

한 중년 여성 환자는 외래 병동에서 나오며 "지금 파업 때문에 바쁘대"라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중소형 병원 "당장은 버텨도 앞으로는 장담 못 해"

병원 관계자들은 당장은 차질 없이 감당할 수 있지만 이같은 상황이 길어지면 업무에 부담이 갈 수 있을 거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응급실만 운영하는 일부 응급의료기관 같은 곳에 환자가 몰릴 경우 환자를 못 받는 일명 '응급실 뺑뺑이' 사태가 또다시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A 병원 관계자는 "응급 환자가 늘면 대부분 입원하는데 병상 가동률이 늘어나다 보면 지역 병원에서 받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 말했다.

B 병원 관계자 역시 "아직은 전문의가 남아 있어 크게 문제는 없지만 사태가 길어지면 업무가 늘어날 거라는 건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22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점검 결과 소속 전공의의 약 71.2% 수준인 8816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가운데 근무지 이탈자는 소속 전공의의 약 63.1%인 7813명으로 늘었다. 복지부는 이탈이 확인된 6112명 중 이미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715명을 제외한 5397명의 전공의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한 상태다.


immu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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